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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 벌,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독서

by 빈배93 2021. 2. 15.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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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것을 가진 삶. 이 얼마나 가벼운가!>

#1 2권에 1000페이지 남짓. 읽었던 것 같기도 한데. 어쨌든 천천히 읽는다.

 

#2 1860년대 후반 페테르부르크. 한때 법학도 라스콜니코프가 전당포 노파와 그의 이복여동생을 도끼로 살해한다.

 

#3 "제가 아는 사람입니다, 누군지 압니다!" 그가 이렇게 소리치며 앞으로 헤치고 나갔다. "이분은 퇴직 관리, 9등관 마르멜라도프입니다! 이 근처, 코젤의 집에 살고요. 빨리 의사를 불러요! 돈은 제가 내겠습니다, 여기!" 그러면서 호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경찰에게 보여 주었다. 그는 놀라울 정도로 흥분한 상태였다.(1권 319쪽)

 

#4 세묜 자하로비치 마르멜라도프(父, 실직 관리, 재혼), 카체리나 이바노브나 마르멜라도바(마르멜라도프의 아내, 재혼), 소피아 세묘노브나 마르멜라도바(마르멜라도프와 전처 사이에서 난 딸, 18살, 창녀) 폴리나 미하일로브나(카체리나와 전남편 사이에서 난 딸, 10살), 리도치카(카체리나와 전남편 사이에서 난 아들)

 

#5 '됐어!'  그는 단호하고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신기루 따위는 꺼저 버려라, 괜한 두려움도, 환영도 꺼져 버려라! 삶이 있잖는가! 아니, 지금만 해도 나는 살고 있지 않았던가? 내 삶마저 늙어 빠진 노파와 함께 죽어 버린 것은 아니다! 노파에게는 천국이 있으니까 됐어, 할머니 이제 편이 쉴 때란 말씀! 이제부터는 이성과 빛의 왕국이, 의지와 힘의 왕국이, 이제 두고 보자! 이제 한번 겨뤄 보자!' 그는 어떤 어두운 힘을 향해 도발하듯 거만하게 덧붙였다. '사실 나는 이미 1아르쉰의 공간에서 살 각오도 하지 않았는가!'(1권 340쪽) 

 

#6 마침내 떠나게 되어 그녀는 정말 기뻤다. 시선을 내리깐 채 걸음을 재촉했는데, 어서 빨리 어떻게든 그들의 시야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어서 빨리 어떻게든 이백 걸음을 걸어 오른쪽 거리로 나가는 대문에 이른 다음 결국에는 혼자 남기 위해서, 거기서 서둘러 길을 걸으며 아무도 보지 않고 아무것에도 신경을 쓰지 않는 상태에서 방금 나온 말과 여러 정황을 하나하나 생각하고 회상하고 곱씹기 위해서였다. 이런 감정을 느껴본 적이 결코, 결코 없었던 것이다. 오롯이 새로운 세계가 미지의 모습으로 희뿌옇게 그녀의 영혼 속에 내려앉았다.(1권 438쪽)

 

#7 새로운 법률을 내놓고 그럼으로써 사회에서 신성시되고 자자손손 대대로 전해져 온 오랜 법률을 파괴하고, 유혈사태가 자기들에게 도움이 될 수만 있다면 물론 그 피 앞에서도 전혀 주저하지 않았다는 점만으로도 범죄자였다, 라는 겁니다. 이런 인류의 은인과 제정자들 대부분이 유달리 소름끼치는 살인마였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죠. 한마디로, 저의 결론인즉, 위대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궤도에서 조금이라도 일탈한 사람들, 즉 무엇이든 새로운 것을 말할 능력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들은 그 본성상 반드시 범죄자가 될 수밖에 없다, 물론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어쨌거나 그렇다, 라는 겁니다. (중략) 대중은 그들을 처형하고 목매달고 그로써, 완전히 옳은 일인데, 자신의 보수적인 사명을 이행하는 반면, 다음 세대에 가서는 바로 그 대중이 처형된 자들을 단상 위에 세우고 그들에게 경배하는 겁니다. 첫 번째 부류는 항상 현재의 주인이며 두 번째 부류는 미래의 주인입니다. 전자는 세계를 보존하고 수적으로 증대시킵니다. 후자는 세계를 움직이고 목표를 향해 이끌고 갑니다. 이쪽저쪽 다 존재할 권리를 똑같이 갖고 있습니다.(1권 468쪽)  

 

#8 "아니, 내 잘못이 제일, 제일 커요!" 두네치카가 어머니를 껴안고 입을 맞추며 말했다. "그 사람의 돈에 현혹된 것이지만, 맹세코, 오빠, 이 정도로 형편없는 사람일 줄은 상상도 못했어. 그 됨됨이를 좀 더 일찍 알아보았다면, 아무것에도 현혹 되지 않았을 거야! 나를 탓하지 말아 줘, 오빠!"(2권 6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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