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4주: 읽은 책, 읽다가 만 책, 읽고 있는 책
<읽은 책>
나는 결심하지만 뇌는 비웃는다
아들 놈 유치원 발표회에 갔다가 상으로 받은 문화상품권으로 구입한 책. 성공한 사례를 모아서 이러쿵 저러쿵하는 자기 계발서와는 달리, 사회학·심리학·뇌과학 분야의 학술 연구를 기반으로 서술했다. 때문에 다른 자기계발서에 비해 신뢰도는 높지만, 그렇기 때문에 글이 딱딱해져서 술술 읽히지는 않는다. '대부분의 자기계발서가 꿈과 희망을 가지고 사기를 치고 있다'는 저자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하는 바이다.
틀을 깨라
엄청난 속도로 읽혀지는 책. 이유는 저자의 설명은 최대한 줄이고, 수많은 성공 사례가 스스로 이야기하게 하는 방식을 취했기 때문이다. 이런 책의 문제점은 읽고 돌아서면, 그 좋았던 사례들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에 대한 보완책은 이미 마련해 두었다. 바로 초록!
광고천재 이제석
계명대학교 미대에서 4.5만점에 4.47의 학점을 받은 이제석. 그는 국내 유수의 광고제에서 모조리 탈락한다. 물론 취직도 안 됐다. 문제는 계명대라는 간판 때문이었다. 더러운 세상! 이제석은 굴하지 않고 간판 가게를 차려서 일한다. 국밥집 주인에게 모욕을 당하고, 더러운 이 세상의 판을 뒤집기 위해 뉴욕으로 날아간다. 괴팍한 스승 밑에서 고군분투하던 그는, 얼마 지나지않아 세계적인 권위의 광고제를 휩쓸며 화려하게 비상한다. 긴 말은 필요없다. 사진 한 장과 간결한 카피 한 줄이면 세상을 뒤집기에 충분하다. 금주에 읽은 최고의 책. 따라서 강추!
우리 신선을 찾아서
명색이 한문학을 전공했건만, 홍만종의 글을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다. 그래서 집어든 책. 우리고전 100선의 제13권이다. 서문 앞에 붙은 간행사를 읽다보니, 그 글을 쓴 분이 박희병 선생님이시다. 언젠가 학회 뒷풀이 술자리에서 동석한 적이 있다. 우리 고전이 따분하고 재미없게 비친 건 학자들의 잘못이고, 그래서 재미있으면서도 제대로 된 고전 선집을 만들겠다는 언명에, 나도 동참해야 할 것만 같은 심정이다. 물론, 능력은 안 된다.
<읽다가 만 책>
즐거운 글쓰기
- 저자
- 루츠 폰 베르더 외 지음
- 출판사
- 들녘 | 2004-09-10 출간
- 카테고리
- 인문
- 책소개
- 일상적인 글쓰기가 개개인의 세계관을 형성하고 그를 표현하는 데 ...
글쓰기 책이 늘 거기서 거기지만, 영감을 준다거나 위로를 주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그런 걸 발견하지 못했다. 그래서 Pass!
내몸 사용설명서
"이 책 한 권만 제대로 읽으면, 어지간한 의과대학을 나온 셈이라"는 말이 과장되지만, 나름 쉽고 재미있게 쓰여졌다. 문제는 읽는 내가 도무지 흥미가 일지 않았다는 점. 그래서 Pass!
<읽고 있는 책>
이야기의 힘
- 저자
- EBS 다큐프라임 이야기의 힘 제작팀 지음
- 출판사
- 황금물고기 | 2011-09-30 출간
- 카테고리
- 예술/대중문화
- 책소개
- 인간에게 '이야기'가 필요한 이유를 밝히다!매혹적인 스토리텔링의...
'EBS'가 붙은 책이라면, 후회할 리 없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제목 그대로 '이야기의 힘'이 어떠한지, 힘 있는 이야기를 어떻게 만드는 지에 대한 쉽고도 친절한 안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