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미래를 두고 협박하는 이들에게 고함
빈배93
2013. 6. 23. 06:30
어른이 아이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너 그렇게 살면, 나중에 어떻게 될 거야.」라는 말이 귀에 거슬린다. 왜 그 말이 귀에 거슬렸을까?
「너 그렇게 살면, 나중에 어떻게 될 거야.」라는 말은 무책임하다. 왜? 첫째, 그렇게 사는 것이 옳은지 그른지에 대한 판단은 어디까지나 주관적이다. 또 그에 따른 책임은 각자의 몫이라 다른 누군가가 책임질 수 없다.「너 그렇게 살면,」하는 말은 어디까지나 말하는 사람의 견해일 뿐, 세상에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원리일 수 없다. 둘째,「나중에 어떻게 될 것」이라는 말은 어디까지나 예상일뿐이다. 세계적인 미래 학자조차 미래에 대한 예측이 50% 넘게 적중하기 힘들다. 그러니 필부필부에 불과한 당신의「나중에 어떻게 될 것」이라 예측하는 말이 적중할 확률이 극히 낮다. 셋째,「그렇게 살면,」이라는 가정과「나중에 어떻게 될 것」이라는 결과의 인과 관계 역시 거의 무의미하다. 학창시절 꼴통 중에 상꼴통 짓을 했던, 그러나 지금은 잘사는 사람들의 현재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넷째, 미래에 대한 협박이 정당성을 얻으려면 미래에 대해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과연 그럴 마음을 먹고 협박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러니 이 땅의 조언질 좋아 하는 모든 사람들이여, 현재의 명백한 잘못만을 두고, 침묵을 하던지 야단을 치던지 회유를 하던지 협박을 하던지 해라. 미래가 어떻고 저떻고 하는 말은 하지 말라. 당신에게는 그 사람의 미래를 알 능력도, 책임질 능력도 없질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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