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이 한 장의 사진] 솟대

빈배93 2013. 8. 27. 09:06

 

@ 복천박물관(2013.08.13.)

 

잘 먹고 잘 살기를

기원합니다.

 

   서구화가 진행되기 이전에 마을 입구 어디에나 마을수호신의 상징물이 있었습니다. 신목神木, 장승, 솟대, 선돌 등이 그것입니다. 복천박물관 주차장에 특이한 솟대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솟대는 높은 장대 위에 나무로 깎은 새를 붙여서 세웁니다만, 복천박물관 주차장에 있는 솟대에는 새가 없습니다. 대신 고분에서 출토된 유물의 형상이 올려져 있습니다. 이런 시도가 복천박물관만의 것은 아닙니다. 목수 화가로 유명한 최병수 역시 오래 전에 비슷한 작업을 했는데요, 새만금 해창 갯벌에 망둥이며 게며 갯지렁이를 올린 솟대를 만들었답니다. 솟대는 농가에서 볍씨를 주머니에 넣어 장대에 높이 달아서 풍년을 기원한 것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솟대는 '인간-풍년-하늘'의 매개로 출발했는데요, 복천박물관의 것은 '인간-문화-하늘'의 매개로, 최병수의 것은 '인간-환경-하늘'의 매개로 변화되었습니다. 솟대도 인간 못지 않게 시대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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