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전공
[복수전공연수기] 술 좀 줄여야겠어요
빈배93
2013. 10. 16. 23:19
@ 금강지류 정안천(2013.10.16.)
술[酒]
술도 먹는다.
술을 먹는다.
술과 먹는다.
술만 먹는다.
술이 먹는다.
숨이 멎는다.
○ 이해가 안 되시는 분을 위한 부연 설명. 1행은 안주빨만 세우는 단계, 2행은 술과 안주가 조화를 이루는 단계, 3행은 반주가 일상화 되는 단계, 4행은 술이 식사를 밀어내는 단계, 5행은 알콜 중독 3기, 6행은 사망입니다. 이해가 되시나요? 요즘 들어, 많이 먹는 술은 못 되지만, 먹는 횟수만큼은 참 잦은 것 같네요. 연구 결과에 의하면 한 번씩 폭음하는 것보다 매일 조금씩 마시는 것이 간에 훨씬 더 나쁘다고 합니다. 객지에 나와서 주님께 의지하는 심사야 이해 못할 바는 아니지만, 이 연수가 단거리 레이스가 아닌 중장거리 레이스임을 감안한다면, 조금 자제해야겠지요. 그런데…… 점점 더 길어져 가는 이 기나긴 밤을 어찌할까요? 한 허리를 베어낼 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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