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전공

[복수전공연수기] 충청 문학 기행 # 6

빈배93 2013. 11. 7. 18:29

충청 문학 기행 # 6

 

처음에는 본격적인 기행문을 쓰려했답니다.
몇 줄 끄적이긴 했는데 아득하더군요.
'에이 말자'며 삭제 키를 눌렀습니다.
'느낌 있는 사진을 중심으로 갈겨 쓰지뭐' 했습니다.
긴 말 하기에는 할 말이 없어 짧게 갔습니다.
또 시 비슷한 모양이 나왔습니다.
써놓은 시 비슷한 것을 다시 읽다보니,
못다한 말이 떠올라서 부기附記를 하였습니다.
이제 5편을 썼습니다.
앞으로 그 두 배는 써야할 것 같아서 또 아득합니다.

'조르주 쇠라'라는 화가가 있습니다.
「그랑자뜨 섬의 오후」라는 그림으로 유명한데요,
자세히 보면 점으로 이루어진 그림입니다.
그렇습니다. 조르주 쇠라는 점묘법의 창시자입니다.
문득 충청 문학 기행도 그런 식으로 써나가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점과 점을 연결하다보면,
그러니까 짧은 기행시 비슷한 것을 한 점 한 점 이어내면,
한 편의 기행문이 될 수 있지도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렇게 다섯 개의 점을 찍었습니다.
열 개를 더 찍고 스무 개를 더 찍으면, 찍고 또 찍다보면,
멀리서 보면 기행문으로 보일지도 모르겠다 싶었습니다.
끈기 없고 성급히 결과물을 보려는 본성을 어쩔 수 없으니,
그게 최선이다 싶었습니다.
문학 기행 결과물을 학과사무실에 제출해야 되는데,
그게 언제가 될 지는 부지하세월不知何歲月입니다.

@ 추사고택(2013.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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