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전공
[복수전공연수기] 충청 문학 기행 # 7
빈배93
2013. 11. 7. 18:33
충청 문학 기행 # 7
수덕사도 식후경이라지만,
수덕사의 식전경도 좋았다.
수덕사 대웅전이 국보라지만,
이름 없는 건물에 치렁거리는
이름 모를 덩쿨이 더 좋았다.
신기한 그 모습을 바라보며
이리도 보고 저리도 보는
그 얼굴이 더더욱 좋았다.
- 수덕사도 식후경 -
* 수덕사 대웅전은 700년도 더 된 건물이고 조형미도 뛰어나서 국보 제49호로 지정되었다. 700년이 더 됐다는 것도 이해되고 그래서 국보로 지정될만했다는 것도 이해가 가는데, 조형미가 어째서 뛰어난 지는 알 수 없다. 대웅전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오면, 최근에 지은 듯한 건물에 이름을 알 수 없는 덩쿨이 치렁거리고 있는데, 기가 막혔다. 그 아름다움으로 따지면 국보 48호도 넉넉하다 싶었다. 쉽사리 발길을 돌리지 못하게 만드는 풍경은 그 자체로 귀하고, 한 철이 가고 나면 사라지기 때문에 더욱 귀하며, 다시는 볼 수 없을지도 모르기에 더더욱 귀하다.
** 수덕사를 내려와 '수덕사도 식후경'이라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김영미 교수님이 가져오신 소홍주에 '수덕사도 식후경'이 '수덕사도 식후경도 음주후경'이 되었고, 함께 오신 분들의 얼굴에도 붉은 단풍이 내려 앉았다.
@ 덕숭산 수덕사(2013.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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