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여행] 아우라지역

빈배93 2014. 9. 11. 10:55

   사북 고한의 저물녁은 서둘러 왔다가 서둘러 갔다. 석탄 실은 화물 열차 힘겹게 힘겹게 떠나가고, 길 위로 내려 앉은 석탄 가루 달빛에 반짝였다. 구급차 비명을 지르듯 붉은 울음을 토해내자, 광부의 아내 뒤에 남겨져 피눈물을 울어내다가, 아이 업고 서울 어드메로 식모 살러 떠났다. 채산성이…하는 말 끝에 탄광 하나둘 문을 닫았다. 누구는 주저앉고 누구는 떠나고 누구는 찾아왔고, 석탄 싣던 화물 열차 멈추어선 낡은 철로엔, 아이들 웃음에 레일바이크 가볍게 미끄러져 간다. 코스모스 흐드러진 구절 - 아우라지 철로변에선, 하늘도 산도 집도 웃음도 온통 푸르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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