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詩感想記

접동새

빈배93 2015. 3. 6. 15:54

접동새

김소월

 

접동

접동

아우래비 접동

 

진두강 가람 가에 살던 누나는

진두강 강 앞마을에 와서 웁니다

 

옛날, 우리나라

먼 뒤쪽의

진두강 가람 가에 살던 누나는

의붓어미 시샘에 죽었습니다

 

누나라고 불러 보랴

오오 불설워

시새움에 몸이 죽은 우리 누나는

죽어서 접동새가 되었습니다

 

아홉이나 남아 되던 오랩동생을

죽어서도 못 잊어 차마 못 잊어

야삼경(夜三更) 남 다 자는 밤이 깊으면

이 산 저 산 옮아가며 슬피 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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