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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수학여행] 전쟁의 상흔을 찾아서, DMZ 박물관

빈배93 2011. 4. 20. 00:30

 

10시 05분.

통일 전망대를 내려와 DMZ 박물관으로 향했다.

 

박물관 입구에 커다란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박물관에 들어갈 때면 무엇이 있을까 설레인다.

우리 아기 민민이와 우야가 좀 더 크면 전국에 있는 모든 박물관에 다 가보는 것이 내 꿈이다.

 

박물관을로 가다보면 붉은 칠을 한 6.25라는 커다란 조형물이 눈에 제일 먼저 들어온다.

붉은 색은 아마 피를 상징한 듯 하다.

그런데 그다지 섬뜩한 느낌은 들지 않는다.

그건 내가 전후세대라서 그렇지 싶다.

내게 그런 6.25가 박완서선생에게는 생의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사건이기도 했다.

  

사내놈치고 탱크보고 좋아하지 않을 아이는 잘 없을 것이다.

 

비행기는 더 설레인다.

 

이제는 멈추버린 기차에선 간식거리들을 팔고 있다. 

 

그리고 6.25 전쟁체험전시관으로 들어갔다.

 

군대스러운 색의 조합이다.

붉은색과 검은 색은 군에서 가장 즐겨 사용하는 색이다.

 

관람시간은 딱히 눈여겨 보지 않아도 된다.

민통선 출입통제시간이 지나면 애당초 들어올 수도 없으니까.

 

박물관을 들어서면 한국전쟁 사진이 통로 양 옆으로 늘어서 있다.

 

위를 올려다 보면 위장포를 표현한 그물이 쳐져있다.

 

빨리 버스를 타야한다는 누군가의 말에 아이들은 그냥 앞으로 쭉쭉 나아갔다.

더불어 카메라를 든 나의 손이 분주해졌다.

 

코너를 돌아가면 한국전쟁 당시의 군인들을 표현한 인형들이 있다.

 

저놈의 수통를 나의 군생활때도 변함없이 사용했다.

이제는 없어졌으려나? 

 

박격포로 적의 탱크를 잡는 군인들.

한마디로 '당랑거철'이었다.

 

반합과 숟가락, 그리고 군화.

반합 역시 반백년이 넘게 지났건만 변하지 않았다.

아마 가장 변화가 더딘 곳이 군대가 아닌가 한다.

 

나의 군번은 '94-7300XXXX' 였다.

지금도 기억이 나는 것이 신기하다.

306 보충대를 통해 25사단 수색중대에 근무했었다.

 

요대 역시 변함없다.

 

한국전쟁에 참여한 국가들이 쭉 늘어서있다.

몰랐던 나라들이 많았다.

태국, 말레이지아도 참전을 했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어디를 가나 조형물과 시들은 빈 공간을 훌륭하게 메워준다.

 

각종 군대 용품들.

 

내가 군생활 할 때 사용했던 K-1 소총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뒤에 개머리판이 분리가 되는 데, 그걸로 맞으면 머리가 뚫어지는 고통을 느낄 수 있다.

 

저 훈장이 무엇이라고.

죽은 아들의 훈장을 붙들고 우는 어머니의 모습을 어디선가 봤던 기억이 난다.

 

한국전쟁 당시의 각종 사진들을 보며 박물관을 나와 숙소로 향하였다.

유사이래로 전쟁이 없었던 시대는 없었다.

적어도 우리 시대, 내 자식들 시대만큼이라도 전쟁이 없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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