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수영사적공원] 오래된 것들과의 공존

빈배93 2011. 8. 8. 05:57

부산시 수영구의 '수영'은 이 곳에 옛날 경상좌도의 수군절도사영이 있어서 그렇게 불리게 되었습니다. 낙동강 동쪽에서 경주까지의 해안방어를 책임졌습니다. 수군절도사가 머물렀던 수영성은 사라졌지만, 수영성지水營城址에  수영사적공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당시 수영성의 모습을 짐작할 만한 것이 많지는 않습니다. 북문과 몇 몇 고목과 고당이 남아있어서 어렴풋이 옛 성의 모습을 짐작케합니다. '그래도 이만큼이라도 남아 있고, 지금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 어딘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좌수영성지左水營城址 푸조나무 푸조나무는 500년째 현역입니다.

 

안용복 장군의 사당 바로 옆에 엄청나게 큰 고목이 서 있습니다. 푸조나무인데요, 천연기념물 제311호로 지정이 되어있습니다. 수령이 무려 500년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그 자태가 기기묘묘합니다. 지지대에 의지하고 있긴하지만, 건강해 보였습니다. 푸조나무 아래에는 동네 주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계시더라구요. 시원한 나무 그늘을 제공하는 푸조나무! 사람은 60년이면 은퇴하지만, 이 나무는 파라솔 임대업으로 500년째 여전히 현역입니다.

 

|수사선정비수군절도사와 부관의 공덕을 칭송한 비석.

 

수군절도사와 그들의 부관인 우후들의 재임 중 공덕을 칭송한 비석입니다. 총 33기가 있는데, 원래 남문 주변에 여기 저기 흩어져 있던 것을 좌수영성지 정비 복원 사업의 일환으로 모아놓았다고 합니다. 원래 그 자리에 있는 것이 제일 좋겠지만, 그대로 두었다면 남아날리가 없겠지요? 관리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모았나 봅니다.  

 

|깨어진 비석이 비석에는 무슨 사연이 있을까요?

 

33개의 선정비 중에서 유독 눈에 띄는 것이 있었습니다. 비석 중간이 깨어져 다시 붙인 이 비석에는 무슨 사연이 있을까요? 지나가는 우마차에 부딪혔을 까요? 원한이 있는 사람이 깨어버린 걸까요? 아님 이전 작업중에 깨어진걸까요? 상상력을 자극하는 비석입니다. 비석에 '수상김공동수영세불망비水相金公東壽永世不忘碑'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수상水相'은 호입니다. '동수東壽'는 이름입니다. '영세불망永世不忘'이라는 말은 '영원히 잊을 수 없다'는 뜻입니다. 정리하자면 '수상水相'이라는 호를 가진 '김동수金東壽'공을 영원히 잊을 수 없어 세긴 비석이 되겠습니다.

 

|수영공원노인회오래된 비석 옆에 자리한 노인회가 주는 어떤 느낌.

 

수사사적비 옆에는 수영공원 노인회가 있습니다. 오랜 역사가 깃든 비석과 오랜 삶을 살아오신 노인의 공존은 묘한 느낌을 주더라구요.

 

|특별한 화장실 아름다운 화장실 콘테스트에서 특별상을 받은 화장실.

 

수영사적원으로 가는 길에 화장실이 눈에 띄입니다. 뭔가 좀 고풍스럽다는 생각을 했는데, 알고보니 예사롭지 않은 화장실이더군요. 화장실 입구에 아름다운 화장실 콘테스트에서 특별상을 받았다는 표식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들어갔습니다.

 

|문짝이 예뻐요 전통 창살의 무늬를 화장실 문짝으로 끌어왔습니다.

 

아하! 저 문짝 때문에 특별상을 받았구나 싶었습니다. 물론 화장실 외부의 고풍스러움도 한 몫했을 거구요. 뒤에 안 사실이지만 위의 사진은 여자 화장실입니다. 흥분해서 들어가 사진찍고 나와보니 여성용이었습니다.(저는 변태가 아닙니다.ㅎㅎ)

 

|수영민속예능전승비수영야류, 수영농청놀이, 좌수영어방놀이가 전승되고 있습니다.

 

수영에는 전통놀이가 많습니다. 반농반어촌이면서 군사적 요충지기도 했던 까닭에 수영야류, 수영농청놀이, 좌수영어방놀이가 전승되고 있습니다. 이에 관해서는 따로 포스팅할 예정입니다.

 

|수영사적원 앞 공터여기서 각종 공연이 펼쳐집니다.

 

공터를 중심으로 앞쪽에는 수영사적원이 왼편에는 수영민속예술관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공터에서는 각종 공연이 펼쳐진다고 합니다. 제가 방문하는 시간에는 동내 주민들이 벤치에 앉아 망중한을 즐기고 계시더군요.

 

|수영사적원수영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역사 박물관입니다.

 

수영사적원은 수영의 역사와 전통을 주제로한 역사 박물관입니다. 아담한 크기의 박물관인데, 안내하는 분도 친절하시고, 이야기거리도 많았습니다. 수영사적원내의 전시물에 대해서는 따로 포스팅할 예정입니다.

 

|수영민속예술관수영지방의 민속놀이 전승회 사무실이 위치해 있습니다.

 

수영민속예술관에는 수영지방의 민속놀이 전승회 사무실이 있습니다. 일반 관람객이 관람할 것은 없습니다. 그냥 멀리서 전통건축을 재현해 놓은 것만 감상하면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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