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讀書雜說] 무슨 책을 읽을까?

빈배93 2012. 3. 13. 06:30

 

   한 손으로도 엄청난 속도로 문자를 보내는 학생이 있었다. 그래서 물어봤다.

 

   “하루에 폰을 얼마나 만지니?”

   “숨 쉬는 시간 만큼요!”

   “왜 그렇게 많이 하니?”

   “재미있잖아요!”

   “그래서 그렇게 빠르구나.”

 

   재미있으면 오래 한다. 오래하면 잘 한다. 그런데 그게 하필 휴대폰 문자질이란 말이냐? 다른 데서 그만한 재미를 찾는다면 훨씬 생산적일 텐데. 독서는 중요하다. 재미난 책은 많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 수업 때 학생들에게 물었다.

 

   “작년에 몇 권 읽었니?”

   “1권요.” “2권요.” “안 읽었는데요.”

 

   평균 1권이었다. 재미있으면 오래 해야 하는데……. 왜 그럴까? 책을 선택할 때, 재미없는 책을 고르기 때문이다. 누가 그렇게 하라고 한 것도 아니다. 왜 그럴까? 책은 무겁고 심각해야 한다는 선입견 때문이다.(책을 읽지 않는 사람에게 물어보면 그런 경향성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래서 힘들게 잡은 책을 몇 페이지 읽지도 않고 던지게 된다. 재미난 책은 많다. 거의 무한대로 있다. 책이 재미없는 것은 단지 책을 고르는 본인의 선입견 때문이다. 그 선입견이 재미없는 책을 고르게 만들었다. 그래서 독서가 재미없고, 읽지 않는 것이다.

 

   B. 리튼은 목적 없는 독서는 산책과 같다고 했다. 책을 단순한 재미로 읽지 말라는 말이다. 목적은 많다. 재미도 목적이 될 수 있다. 따라서 B. 리튼의 목적 없는 독서 운운은 무의미하다. 심지여 유해하기까지 하다. 책과 친해지기 위해서 우선은 그 목적이 재미가 되어야 한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살아가는데 재미란 목적은 한 손에 꼽을 만한 중요한 가치다책과 친해지면, 저절로 그 다음 목적이 나타나게 되어 있다.

 

   재미있는 책을 고르기 위한 노력은 꼭 필요하다. 방법은 하늘의 별만큼이나 다양하다. 그마저 귀찮다면? 읽지 마시라! 예전처럼 그냥 책과 담쌓고 지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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