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정치인들에 대한 이러저러한 이야기들

빈배93 2012. 8. 10. 06:00

   번 주는 읽다보니 정치와 그 언저리에 관련된 내용을 다룬 책을 주로 읽게 되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장 관심 없었던 분야였는데……. 정치하는 사람에게 가장 못믿을 건 '말'이고, 그보다 조금 신용할 만한 것은 '글'이고, 무엇보다 나은 것은 '행동'이란 생각을 해본다. 물론 그 '행동'도 다시 '기획된 것'과 '진정에서 나온 것'으로 나눌 수 있겠지만. 불확실한 결과를 두고 항상 성공할 수는 없다. 그들이 심사숙고 해서 내린 결론이 실패로 돌아가더라도, 진정과 소신으로 행동한다면 이 사회가 좀 더 살만하지 않을까? 물론 진정과 소신에 의한 행동이 정치인에게만 해당되어야 할 것은 아니다. 나도 너도 우리도 너희도 모두 그래야 할 것이다.

 


안철수의 생각

저자
안철수 지음
출판사
김영사 | 2012-07-19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가슴 가장 깊숙한 곳에서 꺼내놓는 안철수의 생생한 육성과 내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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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의 생각』. 생각보다는 별로였다. 이 시대의 지성인이라 일컬어지는 사람들의 이 책 저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을 토핑 삼아 보편과 상식이라는 도우에 올려놓은 듯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힐링 캠프를 봤는데, 방송 내용이 책 내용 그대로였다. 아직 『안철수의 생각』을 읽지 않은 사람이라면 그냥 힐링 캠프만 봐도 충분할 것 같다. 이상의 힐난은 순전히 책에 대한 이야기였다.

 

   나 기대하는 것은 이렇게 글로 공식화한 안철수 교수의 생각이 안철수 교수를 좋은 방향에서 붙들어 주는 힘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말이야 해놓고 안했다고 잡아때면 그뿐이지만, 글이야 어디 그런가? 이 세상은 좋은 생각이 없어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그 좋은 생각을 실천하지 않아서 문제가 발생한다. 『안철수의 생각』이 대박난 만큼, 안철수 교수도 정치판에서의 선전하기를 기대한다.

 


국가란 무엇인가

저자
유시민 지음
출판사
돌베개 | 2011-04-18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정의로운 국가를 위한 길 찾기!어느 진보주의자의 국가론『국가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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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을 안 좋게 보는 사람들이 참 많은 것 같다. 국민연금 적자가 불보듯 뻔하니 더 내고 덜 받자는 말을 한 것이 결정적인 이유인 듯 하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맞는 말이 아닌가? 포퓰리즘이 정치적 도구로 사용된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건만, 장관이었던 유시민은 그에 역행하는 발언을 했다. 그렇게 발언하면 엄청나게 욕먹을 것을 몰랐겠는가? 알지만 그보다 국민연금 자체의 문제점을 그대로 덮어두어서는 안되겠다는 소신에서 비롯된 발언이었을 것이라 나는 믿고 있다.

 

   『가란 무엇인가』는 플라톤에서부터 마이클 센델이 이르기까지 국가에 대한 여러 가지 논의들을 짜임새 있게 엮은 책이다. 정치인으로서의 유명세에 기대어 책을 팔아먹으려고 설렁설렁 쓴 책이 결코 아니다. 그의 방대하고 깊은 독서를 바탕으로 국가에 대한 고민을 잘 드러난 역작이라 생각한다. 그나저냐 통합진보당을 해체하자는 방송에서 우울하게 앉아있던데, 지금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으려나?   

 


정치가들이 말해주지 않는 것들

저자
릭 러핀 지음
출판사
환경재단 도요새 | 2009-12-26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정치가들이 말해주지 않는 것들』는 한국에서 14년째 살면서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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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가들이 말해주지 않는 것들』은 릭 러핀의 영문 원고를 번역한 책이다. 재미있는 것은 저자가 한국에서 살면서 각종 영자 신문과 주간지에 실었던 글을 모았다는 것이다. 릭 러핀은 전형적인 환경주의자이다. 그래서 자가용을 타고 다니지 않는다, 가급적 고기를 먹지 않는다. 미국 정부의 몰상식과 한국 MB 정부의 콘크리트 쳐바르기를 거침없이 비판한다.

 

   의 환경과 관련된 주장들은 단순하고 명쾌하다. 예를 들자면 이런 식이다. '환경문제의 본질은 인간이 너무 많다는데 있다.' '성장을 위한 성장은 암세포의 철학이다.' '자동차가 더 늘어나면 고속도로가 더 늘어날 뿐이에요. 고속도로가 더 늘어나면 자동차가 더 늘어날 뿐이고요.' 쉽고 편하게 읽히는 책이지만, 환경문제에 대해 반성하게 만드는 괜찮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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