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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학교2

by 빈배93 2010. 5. 2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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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임 4년만에 처음으로 1등이란 것을 했다. 모의고사에서도 학교시험에서도 체육대회에서도 한 번도 하지 못한 1등. '1등'병에 걸린 채 살고 싶진 않다. 하지만 '1등'을 해보니 기분은 좋다. 반 아이들도 싫진 않은 모양이다.

  중간고사 성적이 일등이 아닐진 모르지만 아이들의 노력은 일등처럼 느껴졌다. 시험결과가 나오기 전에 아이들이 각자 쌀을 갖고와 떡을 해먹자고 했다. 아이들도 동의하였다. 큰 반발은 없었다. 몇일 후에 맛있는 떡을 입에 물고 있을 아이들을 생각해본다. 공짜가 아닌 나의 땀과 나의 쌀로 만들어진 떡이니 더 맛있지 않을까?

  '성적 1등'이 삶의 전부가 된다면 참 피곤할 것이다. '노력 1등'이 삶의 전부가 되는 것도 피곤하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즐거움 1등'이라면 어떤가? 말초적인 즐거움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수준높은 즐거움이란 고행끝에 얻어지는 뿌듯함이라 말하고 싶다. 여기서 고행이란 당연히 공부가 될 것이다. 학습 스케줄러에 한시간 두시간씩 차곡차곡 쌓여가는 시간. 그래서 드러나는 일주일간의 학습시간. 그걸 보고 뿌듯해 하는 아이들의 마음이 수준높은 즐거움이라 말하고 싶다. 그 일을 즐거워하는 자는 힘들이지 않고 시간을 투자할 수 있다. 그렇게 투자된 시간이 쌓이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담임의 의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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