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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깥은 여름, 김애란

    2025.06.30 by 빈배93

  • 토지 10, 박경리

    2025.06.30 by 빈배93

  • 은랑전, 켄 리우

    2024.12.06 by 빈배93

  • 내가 만난 소년에 대하여, 천종호

    2024.12.05 by 빈배93

  • 내 이름은 데몬 코퍼헤드, 바버라 킹솔버

    2024.12.02 by 빈배93

  • 스테프니 메이어, [뉴문]

    2024.09.24 by 빈배93

  • [나의 부산 여행기] #2 금정산 반종주

    2024.09.24 by 빈배93

  • [나의 부산 여행기] #1 낙동강 자전거길

    2024.09.20 by 빈배93

바깥은 여름, 김애란

건너편 ○ 눈 한 송이의 의지가 모여 폭설이 되듯 시시티브이에 비친 풍경이 모여 교통방송의 '정보'가 됐다. 도화는 목, 교橋, 진津, 포浦, 골,굴窟 등의 이름을 외웠고 각 도로의 특징과 이력을 파악했다. 그리고 자신이 이해한 것을 간명하게 요약해 세상에 전했다. 도화는 자신이 속한 조직의 문법을 존중했다. 수사도, 과장도, 왜곡도 없는 사실의 문장을 신뢰했다. '내부순환로 홍제램프에서 홍지문 터널까지 차량이 증가해 정체가 예상된다'거나 '올림픽대로 성수대교에서 승용차 추돌 사고가 났으니 안전 운행하시라'와 같은 말들을. 더구나 그 말은 세상에 보탬이 됐다. 선의나 온정에 기댄 나눔이 아닌 기술과 제도로 만든 공공선. 그 과장에 자신도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에 긍지를 느꼈다. 그것도 서울의 중심 이른바 ..

카테고리 없음 2025. 6. 30. 09:37

토지 10, 박경리

○ 아버지가 무엇을 소망하였는가, 홍이는 갑자기 목이 메이는 것을 느낀다. 혼인날 첫날밤이 이렇게 쓸쓸하고 서러운 것은 비 탓이 아니다. 바람 탓이 아니다. 신부 탓도 아니다. 막연한 앞날 탓인지 모른다. 닭이 두 번째 운다. 빗소리, 바람소리, 천둥소리, 거짓말같이 조용하다, 무덤같이 조용하다.(242)

독서 2025. 6. 30. 09:27

은랑전, 켄 리우

일곱 번의 생일 ○ 엄마의 양손은 주인의 눈앞에서 휙휙 움직이며 인류사에서 가장 장대한 공학 프로젝트의 전망을 묘사한다. 지구를 빙 둘러 하늘을 가리는 장벽을 건설하는 프로젝트 말이다. 엄나는 자신이 이미 성공한 것을, 그것도 무려 수십 년 전에, 자신만큼이나 광적인 추종자들을 어찌어찌해 적잖이 설득한 끝에 그렇게 했던 것을 기억하지 못한다. 항의 시위도, 환경 단체가 퍼부은 규탄도, 비상 출격에 나선 세계 각국의 전투기 편대와 그들 정부의 비난 성명도, 징역형도, 뒤이어 프로젝트가 차츰 받아들여진 것도 기억하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27) ○ 이제 이 행성에는 3000억이 넘는 인간의 의식이 거주한다. 그들은 다 합쳐도 옛 맨해튼보다 더 작은 데이터 센터 수천 곳에 모여 산다. 외딴 정착지에서 육신을 ..

독서 2024. 12. 6. 09:31

내가 만난 소년에 대하여, 천종호

○ 사실 제가 호통을 치는 대상은 대부분 가벼운 범죄로 집으로 다시 돌려보내는 아이들입니다. 소년원에 보내는 아이들에겐 되도록 호통을 치지 않습니다. 이미 무거운 처벌을 받은 상태인데 거기에 호통까지 더하면 심리적인 부담만 줄 뿐이니까요. 대신 그 아이들에게는 엄중한 처벌로 자신의 잘못에 대한 책임의 무게를 느끼게 해 줍니다. 그래야만 피해를 당한 사람도 억울함에서 벗어날 수 있고, 잘못을 저지른 아이도 자기가 어떤 피해를 입혔는지 뒤늦게나마 깨닫고 뉘우칠 수가 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때로는 아이들로부터 미움을 사거나 원망의 말을 듣기도 합니다.(16) ○ 산길을 오르면서 이렇게 생각했다. 智로만 살면 모가 나고, 情으로만 살면 흘러가 버리고, 意志로만 살면 답답하다. 좌우간 인간 세상이란 살기 어려운..

독서 2024. 12. 5. 14:59

내 이름은 데몬 코퍼헤드, 바버라 킹솔버

감독하의 면회는 이상한 거다. 나와 엄마는 대체로 맥도날드에서 햄버거와 감자튀김을 먹었다. 테이블 네다섯 개 떨어진 곳에서는 바크스 선생님이 다이어트 콜라를 마시며 책을 읽는 척하면서 실제로는 우리를 지켜보았다.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한 걸까? 엄마가 갑자기 방향을 틀어 플라스틱 칼로 나를 찌르기라도 할까 봐? 내 닥터페퍼에 필로폰을 집어넣을까 봐? 사회복지국에서 크리키가 뱀처럼 혐오스럽게 구는 건 전혀 신경 쓰지 않으면서 약쟁이 엄마와 관련해서는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상향등을 번쩍이다니 얼마나 엿 같은 일인가?(136)   엄마는 스토너의 죽은 친척들과 함께 러셀 카운티의 땅에 묻혔다. 아마 스토너가 이미 그 자리를 소유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가 모든 돈을 댔으니, 결정도 그가 했겠지...

독서 2024. 12. 2. 09:58

스테프니 메이어, [뉴문]

#1 소설 속 인물을 알아가는 작업은 번거로운 측면이 있다. 그래서 나는, 이제야 등장인물들에 대해 알만한데 이야기가 끝나버리는 단편소설을 선호하지 않는다. 나는 장편소설이 좋다. 대하소설은 더 좋다.  #2 스테프니 메이어의 장편소설 [뉴문]을 잡았다. 뱀파이어와 인간의 사랑이야기로 보인다. 여자주인공은 벨라 스완. 벨라는 인간이고 뱀파이어 애드워드를 사랑하는 18살 소녀다. 남자주인공은 에드워드. 표면적으로는 에드워드도 18살이다. 실제로는 물론 훨씬 많다. 벨라의 생일파티 도중 벨라가 팔을 베이고, 뱀파이어 가족들이 피에 대한 욕구 때문에 엄청 힘들어 한다. 완벽하게 이성으로 욕구를 통제할 수 있었던 유일한 뱀파이어는 가장 칼라일 컬렌 박사. 그는 이 사건을 계기로 온 가족을 데리고 잠적한다. 에드..

독서 2024. 9. 24. 11:22

[나의 부산 여행기] #2 금정산 반종주

비가 무섭게 몰아친 다음날, 등산어플 하나에 의지해 겁도 없이 금정산 종주길에 나섰어. 다방봉~장군봉~갑오봉~고당봉~대천천~화명강변공원~호포로 이어지는 30km를 걸었지. 원래는 만덕고개를 넘어서 백양산까지 가려고 했는데, 해가 지기 전에 어려울 것 같아서 대천천으로 빠졌어. 장군봉에서 갑오봉 가는 길에 있는 장군평전과 고당봉의 엄청난 바람과 운무가 인상적이었어. 식사는 점심으로 국수에 막걸리. 평소 30km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게 걸었는데, 확실히 비 온 뒤의 산은 사람을 기진맥진하게 만들더라.      호포에서 양산천으로 빠지는 중이었어. 해는 거의 다 져서 어둑어둑해젔지. 자전거 전용 다리를 건너 아래쪽으로 우회하면 양산천 둑길이 나오는데, 아뿔사 강물이 범람해서 길이 없어진 거야. 무섭더라. 거기..

카테고리 없음 2024. 9. 24. 10:01

[나의 부산 여행기] #1 낙동강 자전거길

자전거로 퇴근을 했어. 감천-하단-을숙도-맥도생태공원-대저생태공원-화명대교-화명생태공원-가산수변공원-양산타워-물금에 이르는 37km의 길이었어. 2시간 40분이 걸리더라. 삼락공원 쪽 자전거길에 비해 거의 1시간은 단축된 것 같아. 라이트를 달지 않은 상태라 불안했는데, 다행히 집에 거의 다와서야 해가 저물었어. 라이딩 자체도 위험한데, 야간 라이딩은 말할 것도 없잖아.     장거리 도보여행이나 자전거 여행을 다니면서 길찾는 연습이 꽤나 많이 됐어. 그 핵심은 다리와 횡단보도를 잘 건너는 거더라. 다리 하나, 횡단보도 하나 잘못 건너면 먼 길을 돌아가거나 길이 끊어지는 경우가 부지기수였거든. 낙동강 자전거길을 다니면서 어느 다리가 도보 통행과 자전거 통행이 가능한지 아직도 잘 모르겠어. 지금껏 알아낸 ..

카테고리 없음 2024. 9. 20.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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