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이윤기)
● 아버지 때문에 히라노와 강제로 헤어진 남이, 옛 상관의 명령을 거절하지 못해 남이와 결혼한 백묵. 세월이 흘러 남이는 히라노와 재회하는데. 시간이 마법이었던가. 제발로 돌아온 남이의 이야기. ○ 백묵(하대령의 부관)은 남이 서방의 별명이다. 이름이 이백목인데, 교사 노릇을 오래 하고 있는데다, 사람이 곧아서, 부러질망정 휘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 때문에 얻은 별명이다. 백묵을 깨물어 먹어본 사람이 있을까만, 그와 함께 앉아 보면, 백묵 씹는 맛이 그렇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무미건조하다. (중략) 남이에게, 사는 재미가 어떠냐고 물은 적이 몇 번 있다. 오빠, 백묵 씹는 맛이에요, 남이가 이렇게 대답하고는 했다.(114) ○ 하 대령은, 장군이 되는 데 실패한 직업군인이었다. 그가 장수하지 못한 것은 ..
단편소설
2024. 2. 4. 2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