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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욕忍辱] 선비가 침묵한 까닭은?

고사

by 빈배93 2013. 4. 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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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尹淮가 少時에 有鄕里之行이라. 暮投逆旅한대 主人不許宿하여 坐於庭畔이라. 主人兒가 持大眞珠하여 出來라가 落於庭中이라. 旁有白鵝한대 卽呑之라. 俄而主人索珠나 不得하고 疑公竊取하여 縛之하고 朝將告官이라.

 

Ⅰ. 윤회尹淮가 젊었을 때 향리鄕里로 간 적이 있었다. 저물녘에 여관에 투숙하려 하였는데 주인이 숙박을 허락하지 않아 뜰가에 앉아있었다. 주인집 아이가 커다란 진주를 쥐고 나오다가 뜰 가운데서 떨어뜨렸다. 곁에 흰 거위가 있었는데 바로 진주를 삼켜버렸다. 오래지 않아 주인이 진주를 찾았으나 찾지 못하고 공이 훔쳤다고 의심하여 결박하고 아침이 되면 관가에 고발하려 하였다.

 

Ⅱ. 公不與辯하고 只云: “彼鵝를 亦繫吾傍하오.” 明朝에 珠從鵝後出하니 主人慙謝曰: “昨何不言고?” 公曰:“昨若言之면 則主人은 必剖覓珠라. 故로 忍辱而待니이다.”

 

Ⅱ. 공은 더불어 잘잘못을 가리지 않고 단지 “저 거위를 또한 내 곁에 묶으시오.”라고만 말하였다. 다음날 아침 진주가 거위의 항문으로부터 나오니 주인인 부끄러워 사과하면서 “어제는 왜 말하지 않았습니까?”라고 하였다.  공이 말하였다. “어제 말했다면 주인께서 반드시 거위의 배를 갈라 진주를 찾았을 것이오. 때문에 욕됨을 참고 기다렸습니다.”

 

(해설) 10의 울분을 참지 못해 20으로 돌려주고, 20으로 돌려주고 나니 30으로 마음이 불편하다. 저 선비는 명백히 부당한 대우조차 한 생명을 위해 참고 견뎠거늘, 우리는 명백히 부당하다고 말할 수도 없는 수많은 일들로 남에게 얼마나 상처를 주었던가? 남에게 준 상처만큼 우리의 마음이 상쾌하다면 그나마 다행이겠으나, 신은 공평하게도 우리의 마음을 딱 그만큼 황폐화시킨다. 깨소금이다! 계속 그렇게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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