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연수목원(2013.11.10.)
조 교수님의 레포트가 골치였다.
구글의 힘으로 3장짜리 레포트를 준비하고는 안도했다.
어느 날, 심심해서 봤더니 그게 아니었다.
「알 수 없어요」가 아닌 「님의 침묵」 레포트였다.
씨바, 500원 주고 산 건데…….
다시 구글링을 시작했다.
검색어는 '만해' '한용운' '알 수 없어요' '신화 비평' '원형 비평'.
졸라 검색해봐도 없었다.
기나긴 고민 끝에 결론을 내었다.
그래 내가 쓰자.
쓸만큼 써서 내고, 오로지 혼자 힘으로 썼다는 것만 강조하자.
신화 비평은 신화가 후대의 모든 문학의 원형이니,
문학을 비평할 때 신화가 어떻게 변형되었는지만 밝히면 된다.
「알 수 없어요」는 우리의 문학이니 우리의 신화로 풀자.
뭐가 있지?
그래, 「단군 신화」하고 「주몽 신화」하고 「가락국 신화」로 풀어보자.
근데, 아무리 찾아도 「가락국 신화」는 마음에 드는 것이 없다.
니는 일단 패스.
일단은 '떨어진다'는 시어를 '하강'이라는 모티브로 풀자.
'나무'는 '신단수'로 풀면 되겠다.
도표를 그려서 일일이 대조해보자.
그리고 그걸 글로 옮기면 되겠지?
근데, 지금 당장 하기는 싫은데, 언제 하지?
아 몰라, 한 이틀 남겨놓고 시작하지 뭐.
씨바, 무슨 논문 쓸 것도 아니고.
정 안 되면 도표만 그려서 제출하지 뭐.
술만 잔뜩 쳐먹고 들어와 잘 준비를 한다.
다음 주에는 어떻게든 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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