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감상문을 쓰기로 했다. 마음대로 쓰기로 했다. 작은 실마리라도 남겨서, '그런 책이었지' 정도라도 떠올릴 수 있기를.
소설인 줄 알았다. 허구인 줄 알았다. 아니었다. 실화였다. 여행기라고도 할 수 있겠고 교육 에세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소설이라고 해도 무방하겠다. 소설보다 더 흥미롭고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이야기니까. '내가 메나셰처럼 여행을 떠난다면 하룻밤을 재워줄 제자가 몇이나 될까? 하나라도 있을까?' 그 대답은 불행히도 '없다'에 가깝거나 '없다'일 것이다.
다비드 메나셰는 교사였다. 뇌종양으로 사망했다. 멕시코의 혁명가 에밀리아노 사파나가 남긴 명언 "무릎 꿇고 사느니 일어서서 죽는 게 낫다!"는 말처럼 살다 갔다. 어느 날 찾아온 말기 뇌종양. 끝없이 이어지는 항암 치료. 병든 몸을 이끌고 미국 대륙을 가로질러 여행을 하며 태평양을 보러 간다. 미국 동부 마이에미에서 서부 샌프란시스코까지를 여행. 101일 동안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31개의 도시를 방문했고 75명의 제자를 만났다. 아내 콜린은 남편의 여행 중 고심끝에 별거를 통보했고 메나셰는 충격 속에서도 담담히 그 사실을 받아들인다. 여행을 마치고 온 메나셰는 자신의 여행이야기를 책으로 출판했고, 얼마 뒤 41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책의 날개에는 메나세에 대한 이런 소갯말이 있다. "헌책방을 운영하는 부모님의 영향으로 문학에 대한 애정과 함께 성장기를 보냈다. 1997년 마이애미 코럴리프 특성화고등학교 창립 멤버로 시작해 십오 년간 영어 교사로 재직했다. 2006는 가을 뇌종양 말기 선고를 받고 투병하는 와중에도 교편을 놓지 않았으며, 2012년에는 남부 플로리다지역 '올해의 교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두 눈의 주변 시야를 잃고 몸 왼쪽이 마비되어 더이상 아이들을 가르칠 수 없게 되자, 옛 제자들을 찾아 미 전역을 여행했다. 이 여행을 글로 옮긴 것이 그의 첫 책이자 마지막 책 『삶의 끝에서: 어느 교사의 마지막 인생수업』이다. 여행을 마치고 2014년 11월 20일 마흔한 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이 정도면 내가 뭘 읽었는지는 대략 기억이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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