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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부산 여행기] #1 낙동강 자전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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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빈배93 2024. 9. 20.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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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대동에서 바라본 화명동과 화명대교

 

   자전거로 퇴근을 했어. 감천-하단-을숙도-맥도생태공원-대저생태공원-화명대교-화명생태공원-가산수변공원-양산타워-물금에 이르는 37km의 길이었어. 2시간 40분이 걸리더라. 삼락공원 쪽 자전거길에 비해 거의 1시간은 단축된 것 같아. 라이트를 달지 않은 상태라 불안했는데, 다행히 집에 거의 다와서야 해가 저물었어. 라이딩 자체도 위험한데, 야간 라이딩은 말할 것도 없잖아.

 

    장거리 도보여행이나 자전거 여행을 다니면서 길찾는 연습이 꽤나 많이 됐어. 그 핵심은 다리와 횡단보도를 잘 건너는 거더라. 다리 하나, 횡단보도 하나 잘못 건너면 먼 길을 돌아가거나 길이 끊어지는 경우가 부지기수였거든. 낙동강 자전거길을 다니면서 어느 다리가 도보 통행과 자전거 통행이 가능한지 아직도 잘 모르겠어. 지금껏 알아낸 게 화명대교랑 (구)삼랑진철교, 그리고 수산대교 정도. 물론 더 다니고 더 검색하다 보면 더 많이 알겠지?

 

    누가 묻더라. 왜 그렇게 먼 거리를, 이 더운 여름에, 몸을 혹사시켜가며 가느냐고? 이런 모습이 떠오르더라. 아프리카에서 시작된 인간이 중동으로, 아시아로, 북아메리카로, 남아메리카로, 그리고 오세아니아로 걸어가는 모습이. 그들은 왜 걸었을까? 걸어서 무엇이 변했을까? 생존과 번영을 위해서 걸었겠지. 결과적으로도 생존하고 번영도 했으니 성공한 거지. 나는 이렇게 대답하기로 했어. '살기 위해서, 더 잘 살기 위해서.' 성공 여부는 아직 덜 가서 잘 모르겠어. 하지만 남을 원망하고 저주하는 삶보다는 그냥 나 하나에만 집중하는 삶이 더 낫지 않겠어. 너무 이기적이지 않냐고? 그게 왜 이기적이지? 남을 원망하지도 말고, 저주하지도 말고, 타인을 배려하며 살면 된다고? 너는 그게 가능하니? 그게 되는 사람이 인류 역사상 몇이나 될까? 그런 건 남에게 바랄 것이 아니지. 니가 그렇게 살려고 노력한다면 존중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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