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대공원 '어린이 동물농장' 입구의 원숭이 포토죤
작년만 해도 머리를 절대 집어넣으려 하지 않았는데, 많이 컸다. 짜식! 처음으로 사진을 잘라서 올려봤는데, 은근히 괜찮은 것 같다.
아이 키우기 안좋은 도시 부산
부산은 동물원이 없다. 명색이 광역시인데. 내가 어렸을 때만해도 두 개나 있었다. 초읍 어린이대공원에 하나. 온천장 금강공원에 하나. 그런데, 돈 때문에 어느 날 둘 다 사라져버렸다. 초읍 어린이대공원에서는 사파리형 동물원을 만든다고 법석을 떨더니, 돈 문제로 공사가 중단되었다. 언제 완공될 지는 알 수 없다.
진주동물원이 좋아? 울산 동물원이 좋아?
아이들은 주말만 되면 동물원에 가자고 난리다. 그런데 부산에 없으니 울산으로 진주로 원정을 갈 수 밖에 없다. 큰 놈 민민이에게 물었다. "진주동물원이 좋아? 울산 동물원이 좋아?" 민민이의 대답은 울산이 좋다는 것이었다. 울산 대공원의 '어린이 동물농장'은 사자도 호랑이도 코끼리도 없다. 그냥 가축들이 대부분이다. 오리, 돼지, 토끼, 다람쥐, 사슴, 젖소, 한우, 원숭이, 망아지 정도이다.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거창한 사파리가 아니다. 그냥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는 평범한 너무도 평범한 동물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부산시에 바란다!
'그냥 내가 답답한 부모들 모아서 동물원을 만들어버려?' 이런 생각을 해봤다. 쥐꼬리만한 출산 보조금을 쥐어주며 생색내지 말고, 그냥 울산 대공원의 '어린이 동물농장'같은 소박한 동물원 하나만 만들어주면 안될까? 부산광역시 관계자 여러분! 어린 아이들을 둔 부산의 부모들이 울산으로 진주로 가면서 날리는 기름값과 외식비를 생각해보세요. 그들만 붙잡아도 부산광역시로도 남는 장사일 겁니다. 아니 남지 않아도 그게 지자체가 도와주어야할 당연한 일이 아닐까요? 부지 문제? 노포동 근처에 동물원 10개를 짓고도 남는 땅이 있습니다. 화명 수목원에 하나 만들어도 좋을 것 같고요. 예산 문제? 오리, 돼지, 토끼 살 돈도 없다면 파산 신청 하셔야죠! 초읍의 더 파크가 아무리 훌륭한 사파리 동물원을 만들어도, 우리 아이들과는 별 상관이 없습니다. 가장 가고싶은 이맘때에 갈 수 없다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 생각보다는 따뜻한데, 엄마 아빠는 오버야!
지난 2월 12일(일)은 따뜻했다. 햇볕이 하루 종일 따사롭고 바람이 덜 불어서 체감온도는 더 높았다. 그래도 아이들 추울까봐 옷을 벗지 못하게 말렸다.
△ 장미원 잔디밭을 요리조리
아직은 걷는 것이 불안한 우야. 그래서 잔디밭이 넓게 펼쳐진 장미원에서 한참을 놀렸다.
△ 사자도 타고
얘도 절대 타지 않으려 하더니만, 이번에는 기꺼이 탔다. 이런데서 민민이가 컸다는 것을 확인한다. 우야는 근처에도 오지 않았다.
△ 오리를 바라보는 우야
오리가 있는 우리에 물이 꽁꽁 얼어서 헤엄치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오리들도 추워서 시멘트 위에서 몸을 웅크리고 움직이지 않았다. 시멘트 걷어내고 흙을 깔아주고 수초도 좀 심어주면 좋을텐데. 그래도 우야는 오래동안 오리를 쳐다보았다.
△오리를 바라보는 민민
이 자식은 자꾸 우리를 넘어가려 해서 말렸다.
△ 망아지에게 먹이를 주고 싶어요
늘 당근이나 양배추를 챙겨오는데, 깜빡하고 그냥왔다. 우야는 망아가지에게 줄 먹이를 달라고 생때를 썼고, 다른 가족으로부터 조금 얻어주었지만, 우야는 계속 "또 또(주세요)"를 외쳤다. 다음에는 잊지 않고 가져올께, 마음 풀어라 우야.
△ 금계를 바라보는 우야
△ 할머니와 함께 먹이를 주는 우야
할머니 할아버지가 안오셨으면 우리 부부는 확실이 힘들었을텐데. 감사합니다.
△ 우야가 이뻐 어쩔 줄 모르시는 할아버지
원래는 집사람과 나만 아이들을 데리고 가려했는데, 우리 부부 힘들다고 굳이 따라와주셨다. 아이들 때문에 들고 다녀야 되는 짐을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주셨다. 아무리 달라고 해도 "됐다"고만 말씀하시며. 나도 나중에 할아버지가 되면 그럴 수 있을까? 그래야겠지?
△ 토끼장 앞에서 찰칵
우야는 빵을 먹고 민민이는 토끼장으로 들어갈 기세다. 할머니 허리도 안좋은데 좀 내려오지….
△ 살짝 마음에 드는 사진
△ 민민이가 찍어준 내 사진
어디 놀러가서 사진을 찍으면 늘 내 사진은 없었다. 그런데 요즘에는 꼭 한두 장 씩 있다. 다 민민이가 찍어준 덕분이다. 애비가 사진 찍는 걸 어릴 때부터 봐서 그런지 5살 치곤 썩 잘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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