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하다보면 블로그에 대한 글을 가끔 쓰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급적 블로그에 대한 글을 쓰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오늘은 써야만 한다. 왜냐하면 내 블로그에 이상한 현상이 일어났고, 방문해서 댓글 남기시는 분들이 혹 오해하실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 일주일 쯤 된 것 같다. 갑자기 내 글에 댓글을 단 분들에게 답글을 달고 확인 버튼을 눌렀더니, “죄송합니다. 귀하는 차단되어 댓글을 쓸 수 없습니다.”란 메시지가 떴다. 이런 황당한 일이 있나? 내 블로그에 내 ID로 들어와서 답글 다는데 ‘차단’이라니? 잠시 동안의 시스템 오류라고 생각하고 기다렸다. 다음 날에도 그 다음 날에도 계속 내 블로그에 나는 차단되어 있었다.
급기야 다음 관리자에게 신고했다. 그리고 5일이 흘렀다. 아직도 해결이 안 되고 나는 차단되어 있다. 음모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여기에는 음모가 개입되어있다고 지레짐작할 지도 모르겠다. 웃음.
블로그를 한 지 2년 쯤 되었다. 댓글이라는 것이 글쓰는 사람에게 얼마나 큰 힘을 주는지 잘 알게 되었다. 그럼에도 나는 소수의 이웃을 제외하고는 댓글을 잘 달지 않는다. 물리적인 시간의 한계 운운하는 것은 핑계고, 솔직히 별로 할 말이 없어서 그렇다. 예전에는 할 말이 없어도 지어내서 달았다. 그게 예의라고 생각했다. 그게 내 블로그를 살찌운다고 생각했다.
그러니 피곤하고 힘들었다. 그걸 탁 털어버리고, 내 글에 대한 댓글이 달리는 것을 어느 정도(완전히는 아니다. 내 수양이 모자라서 그렇다.) 놓아버리니, 이놈의 블로그가 다시 마구 재미있어지는 것이었다. 요즘은 먼저 댓글을 달지는 못해도 내게 달아주는 댓글에 대해서는 최대한 정성껏 답글을 달려고 노력한다. 물론 그마저도 게으름으로 여의치 못할 때가 많다.
암튼 댓글에 답글 조차 달지 않는 몹쓸 사람으로 혹 비칠까봐, 이렇게 변명을 늘어놓는다. 확실한 것은 댓글은 글 쓰는 사람을 힘나게 한다는 것. 그리고 가끔은 나도 누군가를 힘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빨리 내 블로그에 답글을 달 수 있기를 희망한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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