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천천변에 만개한 벚꽃들
온천천에 봄을 맞으러 나갔습니다.
'지금이 아니면, 벚꽃을 볼 수 없을 것'같은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해마다 이 맘때면 우리 나라의 국화가 벚꽃이 아닌가 하는 착각마저 듭니다.
저 온천천 변에 무섭게 늘어선 벚나무들,
그리고 그 나무들이 피어내는 천만으로도 형언키 어려운 수의 꽃들.
현란하고 어지러웠습니다.
△ 온천천 벚꽃
온천천에는 벚꽃 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이 봄나들이를 나왔습니다.
벚꽃을 찾아온 벌과 나비를 보지는 못했습니다.
벌과 나비 비슷한 것을 보고 눈쌀을 지푸리긴 했습니다만…….
유권자의 표를 빨아들이기 위한 선거 유세 차량과 유세원들.
그들이 내는 엄청난 소음은 벌이 붕붕거리는 소리에 비할 것이 아니었습니다.
꽃도 벌도 나비도 한 때지만, 저들만큼 한 때일까 싶었어요.
△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한 그루의 벚나무(1)
차라리 온천천에 가지 말 것을 그랬습니다.
벚꽃에 대한 아름다운 환상은,
아파트 한 켠에 서 있는 한 그루 벚나무로도 충분했던 것을.
△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한 그루 벚나무(2)
내년에는 한적한 산으로 꽃놀이를 가려합니다.
천성이 번잡한 것을 싫어하는 탓도 있지만,
꽃놀이는 꽃과 제대로 놀아야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 때문입니다.
△ Best 샷!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한 그루 벗나무(3)
글을 쓰는 지금은 선거날 아침입니다.
아침에 내린 비로 저 아파트 단지에 있는 벚나무의 벚꽃이 반이나 졌습니다.
그 자리에는 벌써 푸른 잎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는 말로는 달랠 수 없는 아쉬움입니다.
선거하셨나요?
꽃은 가도 사람은 남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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