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아주 예뻤을 때(김려령)
○ 방짜 유기 장인의 손자 정원, 소꼽놀이 신부 정솔, 그리고 빌런 송아림. 서화선 방짜 유기 초대전에서 다시 만난 정원과 정솔의 예쁜 이야기. ○ 내가 하자고 했어. 할아버지가 그러더라. 그거 만들어 줄 때가 제일 재밌었다고. 일에 약간 회의감이 들 때였는데, 그것들 만들면서 다시 일할 맛이 났대. 우리가 막 가지고 노는 게 되게 예뻤나 봐. 놋그릇을 사람들이 잘 찾지도 않지만, 있어도 변색 때문에 아끼면서 잘 안 쓰거든. 근데 할아버지가 그랬어 자주 쓰는 데는 장사 없다고. 쓸수록 길들어서 더 예뻐진대. 이리가 맨날 그렇게 가지고 놀았잖아. 그러니까 예뻤겠지.(62) ● 방짜 유기는 두드리면 맑은 종소리가 울리는 탄력 있고 단단한 기물입니다. 쇠가 너무 무르면 쉽게 휘고, 너무 단단하면 오히려 잘 깨..
단편소설
2024. 1. 31. 0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