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간다(이윤기)
● 세월을 기억하기 위해 나무를 심는 사람, 시간에 매달 방울로 나무를 심는 사람.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을 떠오르게 하는 단편 소설. 우리가 시간에 매달, 시간이 흘러서 금방울이 될 방울은 무엇일까? ○ 신학대학 선배인 김민우. 어디서 목사 노릇 하고 있는 줄 알았더니 나무 장사 하고 있었다. 하기야 신학대학 뛰쳐나간 사람이 목사 되기가 쉽지는 않았겠다. 경상도 봉화의 갑부집 아들이라고 했다. 신학도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이런 소리를 하고 다녔다. 우리 아버지 잘 나갈 때는, 기차 하나 가득 춘양목 목재 싣고 청량리역에다 부리고 하룻밤에 술집에 한 곱배(輛), 수청든 춘향이에게 한 곱배. 그 죄 대속하느라고 내 고생이 심하다, 심해.(86) ○ 21세기가 시작되는 해인 2001년 오월, 저의..
단편소설
2024. 2. 4. 2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