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꼭 기억하고 싶은 글을 모아라. 그러면 당신의 생각이 가는 길을 알 수 있다.
② 그렇게 모은 글을 곁에 두고 틈틈히 봐라. 그 글들끼리 화학적 반응이 일어날 것이다. 그래서 전혀 새로운 어떤 생각들이 일어날 것이다.
③ 다산이 아들에게 이런 당부를 했다. "아들아 책을 엮어라. 목차는 이렇게 짜고, 이런 이런 책을 읽고, 이런 글귀들을 뽑아넣고..." 술이부작. 옛 성현의 말을 리메이크해야지 새로 뭔가를 만들려 하지 말라는 말이다. 없는 말을 꾸며 내려면 무리가 따른다. 검증된 말들이 모여 한권이 책으로 완성되면 의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뭔가가 '作'될 수도 있다. 마치 한정된 원소가 무한의 물질을 만들어내듯. 다산이 아들에게 바랬던 것은 바뀔 수 없고 바뀌어서도 안되는 원소들을 모으고 결합하면서 자신의 사유체계를 구성하기하는 것이었다. 우연한 결합의 발견들을 통해 인류역사는 발전해왔다. 포도주와 치즈 그리고 화식처럼 말이다. 나는 전혀 일관성 없고 관련성이 적은 글들을 모은다. 그것이 나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새로운 무엇을 생성해낼 것이라고 믿는다.
누다심의 심리학 블로그 (0) | 2010.08.20 |
---|---|
어린왕자 (0) | 2010.07.28 |
11문자 살인사건 (0) | 2010.07.02 |
먼나라 이웃나라 네덜란드 (0) | 2010.07.02 |
통세계사 (0) | 2010.06.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