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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내골

학교2

by 빈배93 2010. 7. 20.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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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럴 때 계곡은 피서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지난 주 85명의 학생을 인솔해서 영남알프스의 꽃이라 불리는 배내골에 다녀왔다. 배내골은 계곡 주위에 야생 배나무가 많이 자라서 붙여진 명칭이다. 물놀이하기에 수량이 적절하고 맑고 깨끗하다. 배내골은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웃기는 것은 울주군 관할의 상류 쪽은 보호구역이 아니다. 우리가 묵었던 숙소인 배네치아는 양산군과 울주군의 경계에 위치한 곳이다. 그래서 보호구역 바로 위에서 탁족을 넘어 물놀이를 할 수 있었다. 계곡물에 발을 담그는 탁족은 옛날 선비들의 고상한 피서법이었다. 발은 온도변화에 민감하고 인체의 경혈이 몰려있다. 발을 시원하게 해주면 더위가 달아나는 것은 근거가 있다.  


  같은 물이라도 어디에 위치하느냐에 따라 격이 달라진다. 공단을 흘러가면 죽은 개천이요, 도심을 지나가면 청계천이 되고 온천천이 되며, 절벽을 지나면 폭포가 되고 명소가 된다. 배내골 근처에 울산 12경 중 하나인 파래소 폭포가 있다. 옛날 기우제를 지냈던 곳인데 기우제를 올리면 비가 내렸다고 한다. 그래서 ‘바라다’와 움푹 파인 물웅덩이를 뜻하는 ‘沼’를 합성하여 ‘바래소’라고 불렀는데, 이게 오늘날 파래소로 바뀌었다고 한다. 예로부터 중추절에 언양 주변 아낙네들이 모여 하루를 즐기던 풍습이 있었다 한다. 이번 방학 부산의 여고생들이 모여 하루를 즐겼다. 시대와 모인 이들은 다르나 전통을 잘 이었다 하겠다.

  간혹 계곡에 가서도 발 한 번 담그지 않고, 폭포가 높은 곳에 있어서 올라가지 않는 사람이 있다. 그러지 말라. 대체 뭘 해야 재미를 찾겠는가?    

 

카메라를 거부하는 여학생들. 왜 그럴까? 딱 한명의 예외인 양지민양은 왜 그럴까? 

울산 12경의 하나인 파래소 폭포. 보기에도 시원하고 실제로도 시원했다. 

옛날 여기서 기우제를 지냈는데, 사람들이 바라던대로 비가 내렸다고 한다.

그래서  ‘바래소’라는 말이 나왔고 '파래소'로 바뀌었다고 한다. 

내가 거기에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한 통. 

동양인의 특징 중 하나가 배경을 중시하는 사진 찍기라고 한다.

나의 존재는 내 주변의 것에 의해 결정된다는 동양적 사고방식의 투영이라나 뭐라나.

여학생들을 데리고 등산을 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끊임없이 투덜투덜.  

배네치아 바로 앞의 개울물. 맑고 깨끗하고 가깝고 적당히 깊다. 

 

숙소 전경.

숙소 입구의 인공 폭포. 

숙소 진입로. 이 위로 승용차가 배가 되어 지나다녔다. 

별관. 노래와 춤과 레크레이션. 

숙소에 핀 붉은 꽃. 장민가? 

바베큐를 먹은 야외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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