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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전공연수기] 동학사 삼층석탑의 참상

복수전공

by 빈배93 2013. 10. 10.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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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룡산 동학사(2013.10.09.)

 

동학사 삼층석탑

야 이놈들아,
이게 뭐하는 짓들이냐?

누가
다리 달아 달라 하더냐?
족두리 얹아 달라 하더냐?

이왕 하기로 했으면
모양이라도 맞춰 주던가
색이라도 맞춰 줘야지
성형한 것 티 낼 일 있느냐?

이미 늙어서 자글거리는 몸
보톡스도 필요없고
임플란트도 필요없다.
날 원래대로 돌려놓아라.

 

* 동학사 삼층석탑은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58호이다. 원래는 청량사(청량사는 현재 동학사에서 갑사로 넘어가는 산길의 중간 쯤에 위치한 했었는데, 임진왜란 때 불에 타서 터만 남아 있던 것을 현재 한창 복원 중이다. 이곳에 그 유명한 남매탑이 서 있다.)에 있던 것을 동학사로 옮겨 놓았다. 이 탑은 신라 성덕왕 22년(723)에 동학사와 함께 건립하였다고 전하나, 탑의 양식으로 보아 고려시대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원래는 1층 기단 위에 3층의 탑신을 올린 모습으로 남아 있었는데, 없어진 기단과 3층 탑신을 2008년에 현재의 모습과 같이 복원하였다. 그러나 말이 복원이지, 복원이라는 말을 갖다 붙이기에는 민망한 몰골이다. 최소한 색깔이라도 맞추고 사포질이라도 해서 복원한 것인지 아닌지를 쉽사리 구분할 수 없을 때 복원이라는 말을 붙여야지. 혹 그것이 어렵다면 그냥 원상태로 돌리던가. 어쩌면 이 상태 그대로 두어서 우리 나라의 문화재 복원이 이만큼 허술하다는 것을 알리는 홍보자료로 삼아도 좋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래서는 안 되겠지. 청량사가 복원되면 이 탑을 청량사로 돌려 보내는 것도 고려해 볼만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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