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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뷰] 블로그를 계속할까 말까

잡동사니

by 빈배93 2013. 12. 4.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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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Daum에 둥지를 튼 것은 우연이었다. 하나 둘 글을 쌓는 순간 Daum은 필연이 되어버렸다.글이 몇 백개를 넘어가자, 이사조차 불가능한 것이 되었다.

 

02 햇수로 4년을 블로그에 일로매진하였다. 그 사이 두 세번의 개편이 있었고, 개인적으로는 점점 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갔다. 쉽게 말해 방문자가 점점 줄어만 갔다.

 

03 최근에는 그냥 블로그를 폐쇄할까하는 생각이 굴뚝같다. 그러나 실행으로 옮기지는 못할 것이다. 피눈물나는 노력 끝에 잉태한 글들을 살해할 용기가 없기 때문이다.

 

04 물론 그런 과정에서 배우는 점이 없지는 않다. 교사로서 '공부 잘하는 소수의 학생만 보고 수업을 해서는 안 되겠다는 교훈'을 얻었다. Daum이 어떻게 변해가든 어떠한 교훈들은 계속해서 생산될 것은 분명하고, 어떻게든 나의 블로그는 숨을 붙이고 있을 것이다.

 

05 회고전의 이름으로 쓰여진 글을 몇 개 훑어봤다. 대부분의 블로거들에게 블로그는 축복이었다. 동의한다.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배설하는 행위는 건강한 삶에 꼭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블로거들에게 축복인 것은 블로그지, Daum 블로그인 것은 아니다.

 

06 글을 쓴다는 것은 자신을 발가벗겨서 남들에게 널리 보이고자 함이다. 발가벗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발가벗은 나신이 흉하든 아름답든 기꺼이 발가벗은 자에게 두루 도움을 주어야하는 것은 블로그를 운영하는 자의 신성한 의무다. 신神도 한 번씩 외출을 한다. Daum 블로그에서 신神으로 군림하는 운영자는 이제 그만 집으로 돌아와 힘없고 나약한 신민神民들의 나신을 위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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