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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 할머니와 손녀

잡담

by 빈배93 2014. 9. 11.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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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머니는 아침마다 전쟁이다. 손녀는 아침마다 패션쇼다. 이거 입어라 하고 내어 주면, 나는 저거 입을 거야 하고, 이거 신어라 하고 당겨 주면, 나는 저거 신을 거야 한다. 아이 예쁘네 하며 머리를 땋아주면, 하나도 안 이뻐 다시 묶어줘 한다. 저게 뭐 될라꼬 저라노 했더니, 공주 될 꺼야 한다. 그래, 공주 되어라. 덕분에 아빠도 임금 되어 보고, 할머니도 할마마마 되어 보게. 손녀딸 뽀오얀 분홍빛 볼 어여쁘다. 할머니 허옇게 센 머리카락 서러웁다. 엄마,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아야 돼. 우리 지우 시집갈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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