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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 추석(秋夕)

잡담

by 빈배93 2014. 9. 1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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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난한 이의 겨울은 길고도 혹독하여 죽음과 맞닿아 있었다. 겨울이 길고 혹독할수록 가을의 의미는 더욱 각별하여 추석은 머지않아 죽음과 대면할 이들의 경건한 고별의식이 되었다. 언제부터인가 겨울이 죽음의 상징으로 자족하자 가을도 그 의미가 흐릿해졌고 추석은 경건함을 잃고 요란함만 남았다. 철 지난 허물마냥 걸려있는 이 가을 하늘 아래로 색색의 승용차들이 장사진으로 꾸물거리고 칭얼대던 아기 엄마 품에서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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