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문학을 읽다보면 말장난이 참 많이 나와. 그 말장난을 유식한 학술 용어로 언어유희(言語遊戱)라고 하지. 언어유희란 뭐냐? 말이나 글을 원래 용법과 다르게 비틀어 써서 재미를 끌어내는 말장난이야. 언어유희에는 다양한 방식이 있는데 크게 셋 정도로 나누어 볼 수 있어. 하나씩 보자.
첫째, 동음이의어(同音異意語)를 이용하는 경우. 동음이의어란 소리는 같은데 뜻이 다른 말을 뜻해. '눈(snow)과 눈(eye)', ‘사과(apple)와 사과(apologize)'와 같은 경우가 그 예가 되겠지. 다른 예를 들자면「눈싸움을 하다가 눈에 맞아 눈물이 나니 눈물인가 눈 물인가?」경우가 동음이의어를 이용한 언어유희가 되는 거야. 하나 더 볼까? 판소리 춘향가의 일부분이야.「운봉 영장의 갈비를 가리키며, “갈비 한대 먹고지고.”」앞의 갈비는 사람의 갈비뼈, 뒤의 갈비는 소 갈비야. 소리는 같은데 뜻은 다르지. 동음이의어를 이용한 언어유희가 뭔지 알겠지?
둘째, 비슷한 발음의 단어를 연속하여 사용하는 경우. 랩 가사에 보면 라임이라는 것이 있지. 그 라임 맞추기가 바로 이 경우야. 예를 들어볼까? 이런 노래 들어봤지.「리리 리자로 끝나는 말은, 개나리 피리 봉우리 광주리 유리 항아리.」 리자가 라임을 이루지. 이련 경우가 비슷한 발음의 단어를 연속하여 사용한 언어유희야. 다른 예 하나 더 보자. 판소리 심청가의 일부분이야.「힐끗하면 핼끗하고 핼끗하면 힐끗하고 삣죽하면 뺏죽하고 뺏죽하면 삣죽하고」. 어때 라임이 팍팍 느껴지지. 신나지?
셋째, 어구의 도치로 웃기는 경우. 예문부터 먼저 보자.「아픈 노래가 빠지니 시원한 마음에 이가 절로 나온다.」 뭔 소리여? 이상하지 않아. 그래. ‘노래’와 ‘이’를 서로 바꿔놓고 읽어봐.「아픈 이가 빠지는 시원한 마음에 노래가 절로 나온다.」라는 문장을 비틀어버린 거지. 웃기지. 웃어라. 다른 예를 하나 더 들자. 「어 추워라. 문 들어온다. 바람 닫아라.」문이 어떻게 들어와 바람을 어떻게 닫아. 웃기지. 원래 문장은 ‘문’하고 ‘바람’이 자리를 바꾼 거겠지. 변학도가 암행어사 출두하고 엄청 놀라서 말이 막 섞인 거야. 변학도의 놀람이 잘 전달되지 않니.
셋 중이 둘 이상을 섞어 쓴 경우도 있어. 예를 들자면「올라간 이 도령인지 삼 도령인지 그놈의 자식은 한번 간 후 소식이 없으니.」같은 경우. 여기에는 동음이의어를 이용한 언어유희와 비슷한 발음을 연속해서 사용한 언어유희가 동시에 나타나. ‘이 도령’의 ‘이’는 ‘오얏 이[李]’자를 쓰는데 ‘이’라는 소리에는 ‘둘[二]’이라는 뜻도 있잖아. 그걸 이용해서 말장난을 한 거지. 그 다음에 ‘이 도령, 삼 도령’으로 라임을 맞추었으니 이건 비슷한 발음을 연속해서 사용한 언어유희가 되는 셈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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