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
윌리엄 헨리 데이비스
이게 무슨 삶이란 말이냐, 근심에 싸여
서서 바라볼 시간이 없다면.
양이나 소처럼 나뭇가지 아래 서서
오래도록 바라볼 시간이 없다면,
숲을 지날 때, 다람쥐가 도토리를
풀숲에 숨기는 걸 바라볼 시간이 없다면.
환한 대낮에, 밤하늘처럼, 별들로 가득 찬
시냇물을 바라볼 시간이 없다면.
미인의 시선에 고개를 돌려, 그녀가 발로
어떻게 춤출 수 있는지 바라볼 시간이 없다면.
눈에서 시작된 그녀의 미소가 입가에
가득 변질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다면.
이 얼마나 볼품없는 삶이란 말이냐, 근심에 싸여
서서 바라볼 시간이 없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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