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名詩感想記

by 빈배93 2015. 3. 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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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헨리 데이비스

 

이게 무슨 삶이란 말이냐, 근심에 싸여

서서 바라볼 시간이 없다면.

 

양이나 소처럼 나뭇가지 아래 서서

오래도록 바라볼 시간이 없다면,

 

숲을 지날 때, 다람쥐가 도토리를

풀숲에 숨기는 걸 바라볼 시간이 없다면.

 

환한 대낮에, 밤하늘처럼, 별들로 가득 찬

시냇물을 바라볼 시간이 없다면.

 

미인의 시선에 고개를 돌려, 그녀가 발로

어떻게 춤출 수 있는지 바라볼 시간이 없다면.

 

눈에서 시작된 그녀의 미소가 입가에

가득 변질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다면.

 

이 얼마나 볼품없는 삶이란 말이냐, 근심에 싸여

서서 바라볼 시간이 없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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