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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별나게 추운 봄날

일상

by 빈배93 2015. 3. 10.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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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나게 추운 봄날

 

   삼월 중순인데 한파주의보란다. 하루도 빠짐없이 지켰던 교문을 버렸다. 복도에서 등교 지도를 했다. 그래도 추운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런닝에 와이셔츠에 가디건에 양복 저고리에 파카까지 입었는데도 떨렸다. '이럴 때일 수록 더 엄격하게 복장을 단속해야지.' 그러다가 생각을 고쳐 먹었다. 문득! '이렇게 두둑하게 입어도 추운데 치마 입는 애들은 오죽할까?' 교실로 방송을 넣었다. "딩∼동∼댕. 생활지도부에서 전달합니다. 한파주의보로 인하여 오늘과 내일 등하교 때를 포함하여 체육복 착용을 허락합니다." 지도할 게 사라졌다. 책 볼 시간, 글 쓸 시간이 났다. 이야말로 망중한(忙中閑)! '문득'이 '망중한'을 불러온 것이다. 바람이 어찌 찬 지 매점 앞이 썰렁하다. 그래도 떨어진 꽃은 보이지 않는다. 사람은 떨어도 꽃은 건재(健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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