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단편 소설입니다. 회의會議에 대해 회의懷疑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담아보고자 하였습니다.>
"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개XX, 회의는 무슨……. 그냥 전달이라고 하지.'라고 팀원들은 너나할 것 없이 속으로만 욕을 해대고 있다.
"제가 드릴 말씀은 여기까지입니다. 말씀하실 것 있으시면 편하게 말씀하십시오."
'개XX, 결론 다 내놓고 뭘 말하라는 거야.'라고 팀원들은 역시 속으로만 욕을 해대고 있다.
"이봐요, 그건 당신 생각이고……."
'우쉬, 괜히 말했네. 몇 번이나 당해놓고도, 내가 쪼다지……'라고 욕만 바가지로 먹은 팀원 하나가 속으로만 스스로에게 욕을 해대고 있다.
"저도 내키지는 않지만, 사장님의 강력한 지시 사항이니 잘 협조바랍니다."
'개XX, 그게 다 니 생각 아냐? 그리고 협조는 지가 제일 안하면서'라고 팀원들은 속으로만 연신 욕을 해댈뿐이다.
어느 한 사람 인상 쓰고 있는 사람은 없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회의는 끝났다.
국어사전에는 '회의會議'를 이렇게 정의한다.
"회의[會議]: 여럿이 모여서 의논함. 또는 그런 모임."
영업 3팀은 올들어 회의會議를 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영업 3팀은 언제나 회의會議를 회의懷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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