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사진을 잘 찍고 싶다
내가 처음으로 소유한 카메라는 코닥에서 나온 디지털카메라였다. 결혼 선물로 후배 놈이 큰맘 먹고 사준 것이다.(그 후배 놈에겐 대뜸 "니가 결혼하면 식탁- 맞나? 후배 놈이 하도 장가를 안가서 그 기억마저 가물거린다 - 은 내가 산다"라고 선언해버렸다.) 실력도 없으면서 화질이 마음에 들지 않아, 결국 2년 만에 캐논 익서스 110으로 갈아탔다. 블로그 하면서 사진에 대한 욕심이 늘어나고, 결국은 올 초에 DSLR을 구입하고 말았으니 기종은 캐논 600D이다. 능서불택필能書不擇筆! 카메라만 보면 이 말이 늘 머리속에 맴돈다. 그리고 머리속에선 "맞는 말이다" "아니다"가 싸운다. 가끔씩 아주 가끔씩 가물에 콩나듯 마음에 쏙드는 사진이 태어나기도 한다. 그런 사진들만 모아놓고 보니, 내 솜씨도 쓸만해 보인다.실상은 꽝이지만 말이다.
사진은 어찌되었건 재미있다
최근에 『손녀 릴리에게 주는 편지』에서 이런 글귀를 읽었다. "일반적으로 새로운 지식이 더해질 때마다 더 많은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생긴다. 레고 놀이를 할 때 바퀴를 더하면 그 전보다 훨씬 많은 것을 만들 수 있다." 내겐 사진이 레고 바퀴였다. 약간은 심심한 등산과 자전거 라이딩과 여행에 사진은 더 많은 재미를 불어넣어주었다. 사진을 찍으려다보니 더 잘 보려 노력하게 되었고, 그렇게 찍은 사진을 보며 글도 한 편씩 쓰게 되었다. 기존의 취미에 사진이 붙어서 훨씬 더 많은 것들을 얻게 되었다.
좌충우돌 사진을 찍으며 깨달은 것들
사진을 잘 찍는 비결에 대한 글을 찾아서 읽어왔다. 하지만 진정으로 나의 깨달음으로 남기 위해서는, 결국 나의 다양한 경험 끝에 얻어진 것이어야 했다. 존 키츠가 말하지 않았던가? "어떤 일도 실제로 경험하기 전까지는 결코 현실이 되지 않는다"고. 수천을 헤아리는 나의 사진 중 내 마음에 드는 사진은 보통 2가지 경로로 찍어졌다. 하나는 막 찍어대다가 우연히 걸리는 경우, 발품을 심하게 팔아서 절경을 만난 경우. 누구나 알고 가장 단순한 깨달음이다. 그런데 이를 얻기 위해 수천, 수만 번의 셔터를 눌러야만 했다. 원래 사는게 그런 것이 아닌가. 누구나 아는 당연한 사실과 진실을 깨닫기 위해, 멀고 먼 거리를 돌아가는 것 말이다. 아래에는 최근에 찍은 나 혼자서만 만족스러운 사진들이다. 사진, 이 취미는 좀처럼 벗어나기 힘들게다.
△ 캐논 익서스 110. 리사이즈. 할머니 집.
△ 캐논 익서스 110. 결혼기념일 날, 일광에 위치한 레스토랑 마레.
△ 캐논 600D. 큰아이 생일날 집.
△ 캐논 익서스 110. 기말고사 마지막 날, 승학산 일몰.
☆ 캐논 600D. 경주 블루원 리조트.
△ 캐논 600D. 광안리 옥련선원.
△ 캐논 600D. 경주 블루원 리조트.
△ 캐논 600D. 경주 양동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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