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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진 화살] 위신과 생존의 충돌

잡동사니

by 빈배93 2012. 2. 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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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X끼들!"

영화가 끝나고 불이 켜지며 이 말을 삼켰다.

현실이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세상.

욕지기가 치밀어 오르는 기가 막힌 현실이다.

 

오랜 옛날부터 언제나,

인간이 사는 곳 어디에서나, 

그래 왔다.

 

가진 자, 힘 있는 자의 위신은

못 가진 자, 힘 없는 자의 생존을 짓밟아도 괜찮다.

합법을 가장한 가진 자, 힘 있는 자의 폭력은

언제나 정당했고, 정당하다.

 

법이 나쁜 것은 아니다.

변덕스러운 사람의 도덕성에 기대기보다는,

명문화된 법의 일관된 잣대가 믿음직스럽다.

문제는 그 법을 해석하고 집행하는 주체가 변덕스러운 사람이라는 데 있을 뿐.

 

결국은 사람이다.

사람이 사는 세상을 벗어나지 않고서는,

사람을 피할 수는 없는 법.

기죽지 말자.

그래도 상식만은 살아있음을 믿고,

끝까지 물고 늘어져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어야 한다!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로 취급되는 것이 세상이 아닌가.

 

세상의 횡포에 쫄지 않고,

할 말 다하는 영화·방송·책의 힘을 믿는다. 

정지영 감독.

그와 같은 사람들이 양심을 저버리지 않고,

꼴통처럼 용감히 앞장서는 대한민국.

그들이 끝까지 변함없이 달려준다면,

이 세상 그래도 희망이 있다.

 

적어도 내 아이가 살아갈 세상만은,

더이상 엎어져 우는 억울한 약자와

그 위에서 차갑게 웃고 있는 비열한 강자가 없어야 한다.

내 비록 정의의 투사는 못 될지언정,

깨인 눈으로 응원하는 사람이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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