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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책으로 느끼는 또 다른 감동

독서

by 빈배93 2012. 2. 1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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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스콧 피츠제럴드, 공보경 옮김, 노블마인, 2009.

 

브래드 피트 홀릭에 빠지게 만든 영화들

 

   내가 본 영화 중에 가장 좋았던 영화는 브래드피트가 주연의 [가을의 전설]이었다. 3번 쯤 본 것 같다. 그와 비슷하게 좋았던 영화가 하나 더 있는데, 역시 브래드 피트가 주연을 맡았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였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배우가 브래드 피트다. 브래드 피트 홀릭! 그것이 가장 적당한 표현일 것이다. 물론 실망스러운 영화도 많았지만, 두 작품은 내 생애에 가장 기억에 남을 영화임에는 변함이 없다.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 드디어 읽다

 

   알라딘 중고서점에 갔다가 우연히 발견한 소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망설임없이 구입했다. 이 책은 처음으로 읽은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이 되었다. 헤밍웨이와 관련된 책을 읽다가, 그가 헤밍웨이와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양대 소설가이며, 헤밍웨이가 작가로서 성공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었으며, 그 자신의 역량 또한 대단했음을 알게 되었다. 기회가 되면 그의 소설을 읽어야겠다는 마음을 먹은 것은 꽤나 되었다. 그리고 이 책과의 우연한 만남으로 인해 드디어 실행에 옮기게 된 것이다. 시작이 어려울 뿐, 스콧 피츠제럴드는 내가 즐겨읽는 작가가 된 것이다.

 

 

영화의 뭉클한 감동을 다시 한 번

 

   이 책과 동명의 영화를 당시 개봉관에서 뭉클한 감동으로 보았다. 러닝타임이 긴 영화라서 원작 소설이 장편 소설일 것이라 생각했었다. 그러나 원작 소설은 단편이다. 이 책에는 만화·한글 번역·영문 원본이 함께 있다. 만화만 읽어도 영화의 감동을 다시 한 번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영화를 본 것이 2008년이라 원작 소설과 다른 점이 무엇인지 확실치는 않다. 영화에서는 마지막에 아내의 품에서 눈을 감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소설에서는 아내는 끝내 나타나지 않고 유모를 곁에 두고 눈을 감는 것으로 끝이 난다. 마지막 순간 아내의 품에 안겨 눈을 감는 영화의 결말이 그냥 유모의 곁에서 눈을 감는 결말보다 나는 훨씬 더 근사했다고 생각한다. 내 기억의 혼선인지 확인할 수는 없으나.

 

   몇 일 전 [프리퀀시]라는 영화를 재미있게 봤다. 예전에 [백 투 더 퓨쳐] 역시 그랬다. 모두 다 시간을 왜곡시킨 영화이다. 기본적으로 시간을 왜곡시킨 영화는 흥미와 매력을 갖추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그 중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가 단연 압권이라고 생각한다. 가슴 따뜻하면서도 허전하고 슬픈, 한 마디로 형언하기 어려운 뭉클한 감동이 이 영화에 있다.

 

   스콧 피츠제럴드는 이 소설을 집필하게 된 이유를 이렇게 밝히고 있다. "우리네 인생에서 최고의 순간은 맨 처음에 오고 최악의 순간이 마지막에 온다는 것은 참으로 슬픈 일이라는 마크 트웨인의 말에 영감을 받아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집필했다." 벤자민은 최악의 순간에서 최고의 순간으로 옮겨가고, 아내 힐데가드는 최고의 순간에서 최악의 순간으로 옮겨간다. 그 둘의 대조적 삶을 바라보며, 함께 나이 들어가는 지극히 평범한 부부로서의 삶이, 세상과 함께 나이 들어가는 삶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그래픽노블)

저자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출판사
노블마인 | 2009-01-02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시간이 거꾸로 가는 남자 벤자민 버튼의 인생!F. 스콧 피츠제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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