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은 빈배가 썼고, 그림은 빈배의 제자 신소영 양이 그렸습니다.>
"쓸모없는 나무는 천년을 살고, 알을 놓지 못하는 거위는 내일 아침에 죽는다." 『장자』에 나오는 유명한 이야기다. 나무는 쓸모가 있어 죽고, 거위는 쓸모가 없어서 죽는다. 대체 어쩌란 말이냐? 장자는 '인간의 쓸모'에서 벗어나야만 해결이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 그런 말을 했다.
요즘에는 컴퓨터에 문제가 있어도 나를 찾아오는 선생님은 없다. 나보다 훨씬 잘하는 후배 교사가 많기 때문이다. 편해서 좋긴 한데, 내 쓸모가 다했다고 생각하니 씁쓸함마저 든다. 무슨 글쓸 일만 있으면 나를 찾아오는 아이들과 교정을 부탁하는 선생님이 종종 있다. 내가 쓸모가 있다고 생각하니 좋긴한데, 몸과 마음이 괴롭다. '나의 쓸모'를 벗어나는 방법이 무엇일까?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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