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넉넉한 사람이 되고 싶어, 부지런히 책을 읽는다. 그런데 넉넉해지라는 마음은 넉넉해지지 않고, 온몸 구석구석까지 예민해져서, 무시하고 비난하고 공격한다. 책을 읽어 넉넉한 마음을 기를 수 있는 건가? 이런 예민함은 과도기적 현상일까? 차라리 책을 끊고 다른 길을 찾아볼까? 사람이 바뀔 수 있을까? '나'라는 고질병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평생 공부가 물거품"이란 소설 속 노승의 대사가 진실이란 말인가? 어떻게든 못된 성질머리를 고쳐야한다. 절박한 소망이다. 소망의 열쇠는 감성에 있지 이성에는 없다고 짐작한다. 한 템포 천천히 가는 데서도, 도미노에서 중간 막을 설치해 모두 쓰러지는 것을 방지하는 데서도,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 며칠을 고민하다가 김소운 선생의 조카 되는 분으로부터 해답을 얻었다. “좋은 경구의 실천은 자신에게만 적용해야 해요, 남에게 그걸 적용하는 순간 주화입마가 시작되는 거에요.” 다시 열심히 책을 읽어도 될 것 같다.
(2012.10.30.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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