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설왕설래의 목적이 무엇이던가? 자신의 식견을 자랑하는 것? 거칠고 조악한 말로 반대파에 상처를 내는 것? 아니다. 유권자의 표심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유권자의 표심을 변화시키지 못했다면, 뱉어낸 수많은 그럴듯한 말들의 의미는 퇴색된다. 신문에서 TV에서 줄곧 떠들어대어도, 대다수 유권자들은 검토해보지 않는다. 제목만 보고, 얼굴만 보고 그냥 싫다거나 그냥 좋다고만 느낄 뿐이다. 생각하는 게 아니라 느낄 뿐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하나? 재미있게, 짧게, 반복해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그 다음에는? 몇몇은 미끼를 문다. 그러면 그들을 대상으로 슬쩍 분량을 늘여서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 다음에는? 섣불리 강요하거나 결론 짓지 말고, 그냥 놓아 두어야 한다. 강요나 결론은 오히려 반발만 초래할 뿐이다. 그 다음에는? 변할 사람은 변하고, 변하지 않을 사람은 그대로 남는다. 그 다음에는? 다시 재미있게, 짧게, 반복해서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업을 한다. 단, 메시지를 전달하는 주체는 옳다고 믿어 의심치 않은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며, "정치인은 국민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해야 한다."는 따위의 알량한 술수는 부리지 않아야 한다.
정치에 관심 있는 국민이라면, 남의 기사에 들어가 욕먹을 댓글질을 해댈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컨텐츠를 생산하자. 자신의 신념과 일치한다면, 기존 자료의 재가공이어도 상관없다. 그걸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려 노력하자. 좌도, 우도, 그도 저도 아닌 중간도, 제 목소리를 내며 치열하게 부딪히자. 부딪히다 보면 불꽃이 일어날 것이다. 그 불꽃은 다름 아닌 세상을 환히 밝히는 진리의 불꽃일지니.
(2012.10.31.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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