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간관계치고 궁극적인 의미에서 어떤 형태로든 상처라는 걸 면할 수 있는 길이 있을까. 크고 작고 심하고 덜한 차이나, 외적인 것과 내적인 것, 의식적인 것과 무의식적인 것의 다름은 있을 망정 서로 어떤 상처를 주고받지 않고서는 무릇 인간관계란 성립되지부터 않는 성싶다. 그것이 친구간이든 남녀간이든 심지어는 부모자식간이라 하더라도 이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그저 우리가 이런 상처 속에서도 그냥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은 그것들을 망각하기에 애쓰고 또한 거기에 익숙해진 때문이다.(162쪽)
서로 어떤 상처를 주고 받지 않고서는 인간관계란 성립되지 어렵다. 상처를 주고 받기 싫으면 인간관계를 만들지 말거나, 인간관계를 만들고 싶다면 상처를 주고 받는 것을 기꺼이 감수해야 한다. 인간관계는 인간관계대로 유지하면서 상처는 피하고 싶다? 그런 건 없다. 인간관계와 상처는 반비례 관계이며 그 비율의 합은 늘 100%를 유지한다. 50:50이던가, 37:63이던가, 10:90과 같은 식으로.
인간관계로부터 오는 상처가 없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덜 아프게 느껴질 방법이 없을까?
방법 하나, 10의 힘으로 들어오면 10의 힘으로 받아들였다가 놓아버리고, 100의 힘으로 들어오면 100의 힘으로 받아들였다가 놓아버린다. 이때 필요한 신공은 종파에 따라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데, '○○신공'의 '○○' 자리에 '자비'가 들어가기도 하고, '사랑'이나 '조화'나 '헌신'이 들어가기도 한다. 아무튼 그 경지에 이르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어쩌면 평생을 공부해도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무림의 사조 달마 대사의 스승이었던 석가모니조차도 무서운 숲에서 7년 동안 목숨을 걸고 수양해서야 얻었던 경지가 아니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종파의 기재들이 끊임없이 이를 연마하고 있으며, 백 년에 한둘 쯤은 경지에 올라 무림사에 찬란한 명성을 남기기도 하는데, 범인들은 종종 경지에 오른 분과 배알도 없는 놈을 헷갈려한다.
방법 둘, 상처를 입히는 힘이 10이든 100이든 그 이상의 힘으로 튕겨낸다. 이때 필요한 것은 철판신공. 철판신공을 십성으로 수련하기 위해서는 자아도취와 자기합리화라는 단약을 복용하고고 내공을 운용해 온몸에 고루 퍼뜨려야 한다. 무림인들은 철판신공을 외공이라 경시하지만 대성하게 되면, 기재를 타고 났으되 대성하지 못한 이들보다 더욱 강력한 힘을 지니게 된다. 단 평생을 두고 자아도취아 자기합리화라는 두 단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하는데, 제때 복용하지 않으면 주화입마로 폐인이 되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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