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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고르는 괴로움을 벗어나는 법, 좋아하는 작가 50명을 확보하라

독서

by 빈배93 2013. 5. 9.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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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31일), 2월(28일), 3월(31일), 4월(30일), 5월(8일). 2013년이 된지 128일이 지났습니다. 현재 68권 째 책을 읽고 있습니다. 천명관의 [고래]라고. 대략 계산해보니 하루에 0.53권을 읽은 셈입니다. 욕심이 생기네요. 0.53이라는 수치를 1.00으로 끌어올리고 싶은. 하지만 안 될 일이라는 걸 압니다. 수치에 집착하면 독서를 즐길 수 없을테니. 아무튼 작성해 놓은 목록을 물끄러미 바라보면 흐뭇합니다.

 

   올해 저의 독서는 또 한 번 진화 - 진화인지 변화인지 명확하지는 않습니다만 - 하였습니다. 간식거리 정도로만 여겼던 소설에 심취하게 되었거든요. 작가로서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다하면서도 반대되는 생각도 충분히 고려해 볼 수 있는 장르로 소설만한 것도 없다는 생각입니다. 간간이 소설이 아닌 것도 읽고 있습니다만, 올해 저의 독서 트렌드는 소설입니다.

 

   조정래, 황석영, 이문구, 천명관, 박민규, 성석제, 임철우, 장정일, 이외수, 스콧피츠제럴드, 오 헨리, 파울료 코엘료, 댄 브라운……. 이름은 기억나질 않으나 이탈리아의 솜씨좋은 작가 몇 명과 프랑스 작가들까지. 제 안목으로 확보해둔 명단입니다. 특이한 점은 모두 남성 작가라는 점입니다. 여성 작가의 책을 아예 읽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 최근에 양귀자의 소설을 읽긴 했습니다 - 여성적인 문체를 받아들일 만큰 제 통이 넓지 못한가 봅니다. 아무튼 위의 이름을 달고 나온 소설들만 다 읽자고 해도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아서 마음이 편합니다. 왜냐고요? 선택의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으니까요. 아직도 제가 익히 안다고 할 수 있는 작가의 폭이 턱없이 좁습니다. 한 50명 정도의 작가를 확보한다면, 큰 고민 없이 계속 재미있는 독서를 할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최근 들어 감상문은 아예 쓰질 않습니다. 아울러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일도 뜸합니다. 이제껏 누가 강요한 적도 없지만, 왜 그리 매일 써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렸는지. 절필 따위의 과격한 말은 필요없지만, 진짜로 지껄이고 싶을 때만 이런 식으로 몇 자씩 쓰려고 해요. 편안합니다. 재미있습니다. 혼자 놀기의 진수는 책 읽고 글 쓰는 것이라는 생각이 점점 확고해져 가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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