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말이 좋은 건가요?
선생: 대체로 무서운 거지.
제자: 칼과 같은 거란 말씀인가요?
선생: 비슷하긴 한데, 칼보다 다루기가 훨씬 어렵지.
제자: 그냥 입을 닫아버리는 건 어떤가요?
선생: 침묵도 말의 일종이지.
제자: 어떻게 해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건가요?
선생: 제대로 봤네.
제자: 그럼 어떻게 해야 합니까?
선생: 말보다 행동이 커야 하네. 그것도 압도적으로.
제자: 그러면 세상 사람들이 알아줄까요?
선생: 세상 사람들이 알아주면 좋긴 하겠지.
제자: 말에서 자유로워지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선생: 자유롭긴 하겠네만, 행복까지는 모르겠네.
제자: …….
선생: 以默樹수 防言矢라.
제자: 무슨 뜻입니까?
선생: 묵묵한 나무로 말이라는 화살을 막아라.
제자: 자연으로 가라는 말씀이십니까?
선생: 묵묵한 나무가 꼭 자연에만 있는 것은 아니네.
제자: 말없이 제 할 일하는 것들을 가까이 하라는 말씀이신가요?
선생: 근사하네.
싯다르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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