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우지 않고 통으로 이해하는 통세계사], 김상훈, 다산에듀, 2009.
* 道路와 對話
아케메네스 페르시아의 '왕의 길'(2600km).
로마의 아피아가도를 비롯한 260km의 도로망.
한나라의 실크로드.
찬드라굽타왕조의 도로망.
히틀러의 아우토반.
박정희의 경부고속도로.
제국이 팽창하려면 도로망의 정비는 필수다.(98)
"국가 : 도로 = 개인 : 대화"라는 공식이 성립된다고 하자.
어떤이는 나로부터 남에게 이르는 도로가 없다.
그래서 자신을 제외한 어떤 이의 말도 듣지 않고, 다른 사람을 자신의 마음대로 이해해버린다.
어떤이는 좁은 산길만을 갖고 있다.
다른 이의 큰 생각이 지날 여지가 없어 일상적이고 단편적인 말들만 소통될 뿐이다.
어떤이는 비포장이다.
소통을 하고는 있지만 그 과정이 너무도 험난하고 짜증스럽다.
어떤이는 훌륭한 도로망을 가지고 있지만 군데군데 바리케이트가 세워져있어서, 훌륭한 대화를 하다가도 자신만의 가치와 어긋나면 가차없이 대화를 끊어버린다.
어떤이는 누구보다 훌륭한 도로를 갖고 있을 것이다.
그런 이와 대화할 수 있다면 대단한 행운일 것이다.
어쩌면 내가 그런 도로를 찾을 자세가 되어있지 않아서, 그런 도로를 보고도 모르고 있을 수도 있겠다.
내 말이 상대방에게 가는 길을 상행이라고 하고, 상대방의 말이 네게 오는 길을 하행이라고 하자.
상행은 막혀도 하행이라도 확 뚫릴 수 있다면 시원하겠다.
그러다 갑자기 상행도 확 뚫린다면 너무도 시원하겠다.
나와 너를 이어주는 길이 있다.
그 길을 가야만 우리는 만날 수 있다.
내거 유리 조각을 던지면 너는 잠시 멈춘다.
내가 경적을 울리며 달리면 너는 다시 멈춘다.
내가 달리지 않으면 너는 슬며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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