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마 웅천리 연꽃농원(2013.08.18.)
연꽃이 좋다하여 갔더니
연꽃은 간 데 없고 연밥만 남았더라.
기장군 철마면 웅천리에 연꽃 단지가 있어요. 연꽃이 한창이라길레 겸사겸사 식구들을 대동하고 다녀왔는데, 한 2주 정도 늦었더군요. 연꽃은 드문드문 잔해만 남아있고 연밥만 가득하였습니다. 덕분에 전에는 전혀 몰랐던 연밥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걸 전화위복이라고 하나요. 연밥은 연꽃의 열매를 말합니다. 허난설헌의 시에「물 건너 임을 만나, 연밥 따서 던지고는, 행여 남이 알까 봐, 반나절 부끄러웠네.」라 하였으니, 옛부터 구애의 수단으로 쓰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연밥 먹인다」는 표현도 있는데, 좋은 말로 남을 살살 구슬리며 꼬드긴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연밥은 사랑과 속임수라는 상반된 상징을 동시에 가진 셈인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사랑과 속임수가 꼭 상반되는 것만은 아닌 것 같아요. 콩깍지에 씌면 나도 속고 남들도 속으니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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