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마 웅천리 추어탕집(2013.08.19.)
나뭇잎 바른 창호지에서
은은한 풀냄새가 나는 듯 하더라.
한지韓紙는 닥나무 껍질을 원료로 하여 한국 고유의 방법으로 만든 종이입니다. 용도에 따라 다르게 불리는 데요, 창이나 문에 바를 때는 창호지窓戶紙, 글이나 그림을 그릴 때는 화선지畵宣紙, 병풍에 쓰일 때는 태지胎紙라고 합니다. 철마에 있는 한 음식점에서 특이한 문짝을 봤어요. 문틀에 창호지를 바르고 그 위에 나뭇잎을 붙인 다음 창호지를 한 겹 더 바른 것이었는데요, 은은한 풀 냄새가 나는 듯 하였습니다. 창호지는 문종이라고도 부릅니다. 보통 한지에 기름을 먹여서 사용하는데요, 기름을 먹이면 빛의 투과율과 내구성, 보온성이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유리창은 살짝만 금이 가도 전체를 갈아야 하지만, 창호지는 찢어져도 다른 종이를 덧대어 쉽게 보수할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아파트에서도 창호지를 바른 창과 문을 많이 답니다. 창호지를 통해 들어오는 은은한 햇살, 달빛이 만들어내는 실루엣, 바람에 떨리며 울어대는 소리, 창호지 뒤로 보이는 문살과 창살의 기하학적 무늬. 과학적으로도 감성적으로도 한지는 우수합니다. 한층 더 멋을 부리고 싶은 이들은 창호지 위에 생화나 나뭇잎을 붙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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