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동 하회마을(2012.01.04.)
흙에서 지붕으로, 지붕에서 담장으로
그리고 다시 흙으로.
기와는 물에 약한 목조 건물을 보호하기 위해 지붕에 올리는 건축 재료입니다. 기와의 낱장을 기왓장이라고 하는데요, 기왓장은 점토를 성형하여 800도∼1000도의 불에 구워서 만듭니다. 열전도율이 낮아서 온기를 보존하고 냉기를 막는데 적합하지요. 그러나 무겁고 추위와 충격에 약해서 잘 깨집니다. 이러한 단점 때문에 무술 좀 했다는 사람들이 기왓장을 즐겨 찾습니다. 모 정치인는 3장을 깨려다 인대가 늘어났고, 모 여자 연애인은 8장을 깨어 괴력을 과시했다는 둥의 기사를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길게 보면 잘 깨지는 기와의 특성이 꼭 단점만은 아닙니다. 콘크리트와 비교해보면 기와는 다시 흙으로 돌아가기가 대단히 쉽기 때문에 친환경적입니다. 경부 고속도로 경주 톨게이트를 지나다보면 '신라 천년의 미소'로 불리는 와당[수막새]을 볼 수 있는데요, 그 푸근한 미소는 이미 대한민국의 대표 미소가 되었습니다. 이 와당 역시 기와의 한 종류입니다. 유물로서의 기와든 현재 지붕에 올라가 있는 기와든 기와마다 독특한 문양을 갖고 있는데요, 이는 실생활에서도 미적인 아름다움에 소홀하지 않는 우리의 전통을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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