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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한수] 자교십훈自敎十訓

잡동사니

by 빈배93 2013. 10. 9.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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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보게 안 선생.

아이들에게 화내지 말게.

아이가 잘못했다고 해도 그게 자네가 화내는 걸 정당화시켜주지는 않네.

게다가 부모가 화내서 아이가 바로되었다는 이야기는 내 들어본 적이 없네.

  

이 보게 안 선생.

아이들에게 고함 치지 말게.

고함 치는 아이에게 그러지 말라고 고함 치는 것은 고함을 더 치라는 것 밖에는 안 되네.

 

이 보게 안 선생.

아내에게 화내지 말게.

화 난 아내에게 화를 내는 것은 타는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네.

그래, 다 태워버리고 싶은가?

 

이 보게 안 선생.

가족들에게 잘 하게.

자네가 그들 편이 되어주지 않으면 누가 그들 편이 되어주겠는가?

 

 

이 보게 안 선생.

섣부른 충고는 삼가하게.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네.

 

이 보게 안 선생.

한 템포만 천천히 가게.

비극은 언제나 성급함에서 비롯되는 것을 알고 있지 않나?

 

이 보게 안 선생.

한 수 앞을 보는 것만으로는 부족할세.

두 수만 앞을 보게.

거의 모든 분란이 사라질 게야.

 

이 보게 안 선생.

항상 생각하게.

자네가 하는 언행이 자네가 원하는 방향에 순행하는지 역행하는지를.

 

이 보게 안 선생.

자네의 욕망이 바람직하지 못한 것임을 안다면, 비록 이기지는 못할지언정, 피가 터질 때까지 싸워나 보게.

그래야 변명이라도 할 수 있지 않겠나?

 

이 보게 안 선생.

실수를 통해 배우게.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은 배우려는 마음 자세가 없기 때문일세. 

그래도 자네는 명색이 선생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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