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보게 안 선생.
아이들에게 화내지 말게.
아이가 잘못했다고 해도 그게 자네가 화내는 걸 정당화시켜주지는 않네.
게다가 부모가 화내서 아이가 바로되었다는 이야기는 내 들어본 적이 없네.
이 보게 안 선생.
아이들에게 고함 치지 말게.
고함 치는 아이에게 그러지 말라고 고함 치는 것은 고함을 더 치라는 것 밖에는 안 되네.
이 보게 안 선생.
아내에게 화내지 말게.
화 난 아내에게 화를 내는 것은 타는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네.
그래, 다 태워버리고 싶은가?
이 보게 안 선생.
가족들에게 잘 하게.
자네가 그들 편이 되어주지 않으면 누가 그들 편이 되어주겠는가?
이 보게 안 선생.
섣부른 충고는 삼가하게.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네.
이 보게 안 선생.
한 템포만 천천히 가게.
비극은 언제나 성급함에서 비롯되는 것을 알고 있지 않나?
이 보게 안 선생.
한 수 앞을 보는 것만으로는 부족할세.
두 수만 앞을 보게.
거의 모든 분란이 사라질 게야.
이 보게 안 선생.
항상 생각하게.
자네가 하는 언행이 자네가 원하는 방향에 순행하는지 역행하는지를.
이 보게 안 선생.
자네의 욕망이 바람직하지 못한 것임을 안다면, 비록 이기지는 못할지언정, 피가 터질 때까지 싸워나 보게.
그래야 변명이라도 할 수 있지 않겠나?
이 보게 안 선생.
실수를 통해 배우게.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은 배우려는 마음 자세가 없기 때문일세.
그래도 자네는 명색이 선생이 아닌가?
[가족이야기] 제19회 동래읍성역사축제 (0) | 2013.10.13 |
---|---|
[자작시한수] 나와 수필隨筆과 시詩와 당신 (0) | 2013.10.09 |
오늘의 흔적 (0) | 2013.10.09 |
[자작시한수] 밤송이 연대기(19) (0) | 2013.10.07 |
[여행이야기] 비가 오면 어때? 부산 충렬사 나들이 (0) | 2013.10.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