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에서 대가리 큰 놈이 앞자리에 앉으면,
그 놈의 대가리 외에는 보이는 게 없다.
그래도 개선의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몸을 이리저리 움직여 볼 수도 있고,
자리를 바꿔 앉을 수도 있다.
큰 대가리가 영화 보는데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나 밖에 보이는 것이 없이면,
다른 사람이 어떤 표정을 짓는지 알 수 없다.
이런 경우 개선의 가능성은 거의 없다.
왜냐하면 스스로에 만족하지 불만을 느끼기 쉽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가리 큰 놈이 앞에 앉는 것보다
나 밖에 보이지 않는 것이 훨씬 더 좋지 않다.
대가리 큰 놈은 영화만 못 보게 하지만,
나 밖에 보이지 않으면 우리를 세상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 금강교에서 한옥마을 가는 길(2013.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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